이브살로몬, 클래식과 현대스타일 조화…무스탕·퍼 아우터, 연말 파티룩 딱이네

입력 2024-11-06 16:11
수정 2024-11-06 16:12

1920년 파리에서 고급 모피 사업으로 시작된 프랑스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 이브살로몬은 100년 이상의 오랜 시간 동안 글로벌 럭셔리 하우스나 패션 디자이너들과 함께 일하며 장인 정신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명맥을 이어 오고 있다. 디올과 레빌론, 장 폴 고티에, 니나 리치, 아제딘 알라이아, 티에리 뮈글러 등 유명 패션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진행했다. 현대적이고 독특한 모피 작업에 도전하며 매 시즌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브살로몬은 눈에 띄는 로고나 화려한 패턴 대신 좋은 소재, 정제된 디자인과 우아한 핏,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닌 오로지 취향과 가치를 표현하는 데 집중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만족과 경험에 중점을 둔다. 콰이어트 럭셔리로 클래식함이 깃든 여유로움과 우아한 무드를 강조한다.

차분하고 깊이 있는 컬러 팔레트, 편안함과 부드러움, 실크, 캐시미어, 니트, 시어링 등 세계 최고의 원단 회사로부터 공급받은 소재는 노련한 장인의 손길에 거쳐 최고의 옷으로 탄생한다. 퀄리티는 각 제품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가죽은 더욱 섬세하고 꼼꼼한 관리를 통해 제작되고, 다운 재킷, 파카 및 아우터 컬렉션은 독보적인 테일러링 기술력으로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디자인된다.


이브살로몬의 올해 가을·겨울 컬렉션은 미국 햄프턴의 평온한 겨울 풍경과 1970년대 뉴욕의 활기찬 에너지에서 영감을 받았다. 할리우드 배우 메릴 스트립, 제시카 랭, 페이 더너웨이의 세련되고 우아한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세심한 디테일로 완성한 이번 컬렉션은 헤링본, 울 트윌, 새틴 등 다양한 텍스처와 패브릭을 조화롭게 사용했다. 반짝이는 라메 원단은 1970년대 뉴욕의 화려한 파티 문화를 떠오르게 한다. 마크 로스코와 요제프 알버스에게 영감을 받아 짙은 레드와 부드러운 베이지 톤을 컬렉션 메인 컬러로 사용해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번 시즌 키 아이템은 이브살로몬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다양한 퍼 아우터다. 클래식한 매력과 현대적인 스타일의 조화를 보여 준다. 비대칭 프론트 라인의 롱 무스탕은 샌드 컬러 특유의 매력이 돋보인다. 부드러운 인상과 함께 따뜻한 무드를 연출할 수 있다. 벨트가 있어 허리선을 슬림해 보이게 한다.

차분한 카키 컬러의 부드러운 램 스킨 무스탕은 섬세한 텍스처가 특징이다. 스트레이트 실루엣과 테일러드 카라 디자인이 우아하면서도 견고한 실루엣을 보여 준다. 이브살로몬의 아우터는 각종 행사와 파티가 가득한 연말 파티 룩부터 오피스 룩과 데일리 룩까지 모두 커버할 수 있다.

모피 브랜드로 잘 알려진 이브살로몬은 퍼 아우터로 명성이 높지만, 여성과 남성을 위한 레디-투-웨어 컬렉션과 더불어 스키 라벨과 같은 다양한 스포츠 웨어 라인도 선보이고 있다.

자투리 가죽이나 앤틱 가죽으로 유니크한 작품을 선보이는 ‘피스’ 컬렉션도 개발하고 있다. 지속 가능성과 친환경적 가치 창출을 위한 이브살로몬만의 업사이클링 방식으로, 하우스의 재고와 아카이브 제품을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조만간 전용 리사이클링 워크숍에서 오래된 모피로 전혀 다른 새로운 옷을 만들어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이브살로몬 2025년 봄·여름 시즌 프레젠테이션이 열렸다. 이번 컬렉션은 할리우드 배우 마리사 베렌슨을 오마주해 세련되고 유연한 실루엣과 그녀의 지중해 생활에서 영감받은 내추럴한 소재와 스타일로 구성했다. 특히 모로코 탕헤르와 마라케시 골목의 자연 경관과 건축물을 연상하게 하는 색감과 프렌치 럭셔리의 간결함을 보여 준다. 시그니처 퍼, 가죽 트리밍 등 다양한 스타일을 제안한다.


셔츠, 드레스, 스커트, 팬츠는 우아한 미디 길이와 허리 라인을 부드럽게 잡아 준 루즈한 볼륨이 특징이다. 테일러드 재킷, 트렌치코트, 깃털 장식의 볼레로, 민소매 양털 코트 같은 가벼운 아우터는 화려함과 경쾌함, 대담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번 컬렉션은 100% 천연 소재로 시즌, 지역, 라이프 스타일, 기온에 영향 없이 착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실크 크레이프, 코튼, 캐시미어 아이템들은 매우 가벼워 활동하기에 편안하다. 이브살로몬의 시그니처인 가죽 트리밍과 모로코 장인 정신에서 영감을 받은 정교한 자수들은 컬렉션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 선보인 이브살로몬과 샤포크리에이션의 협업 컬렉션 탄생 과정도 현장에서 직접 선보였다. 이 협업 컬렉션의 한정판 가구들은 각기 다른 패턴과 색상으로 특별함을 지녔으며, 전 과정 모두 수공예로 제작된다. 동물 원료 조각과 빈티지 조각을 활용하고, 고유의 색상과 질감에 따라 혼합한 하나의 수공예적인 창작물이다. 가구의 모든 표면과 형태에 완벽하게 맞춰진 디자인을 만들어낸다. 우드의 단단함과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부드러운 소재의 만남은 아름다움과 내구성의 결합을 보여 준다. 유일무이한 기법을 구현하기 위해 두 브랜드가 가진 고유의 창의적인 접근 방식을 융합했다.

이브살로몬은 장인 정신과 혁신, 전통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4대에 걸쳐 세대를 아우르는 디자인을 선보이며 브랜드 핵심 가치를 유지해 오고 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에 대해 진중히 고민하고, 평생 입을 만한 가치 있는 옷을 통해 삶을 변화시키는 경험을 제공한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