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올 3분기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분기 만에 다시 흑자로 전환했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이 포함되는 커머스 분야 매출이 전년 대비 20% 증가하며 고속 성장한 영향이다. 여기에 쿠팡이츠·쿠팡플레이 등 쿠팡의 성장사업 매출도 1조원대를 넘어섰다. 충성고객 역시 해마다 늘고 있으며, 이들이 사용하는 금액도 늘어나는 추세다. ◆ 사상 최대 매출 경신6일(한국시간)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3분기 매출은 10조6900억원(78억66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59.02)으로 전년 동기(8조1028억원·61억8355만달러) 대비 32% 늘어났다. 달러 기준 매출은 27% 증가했다.사상 최대 분기 매출이다.
파페치 매출(5966억원·4억3900만달러)을 제외한 쿠팡 매출은 10조934억원(74억27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
쿠팡의 3분기 영업이익은 1481억원(1억900만달러)으로, 전년 1146억원(8748만달러)과 비교해 29% 늘어났으며, 달러 기준 25% 증가했다. 다만 쿠팡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38%로, 전년(1.41%) 대비 수익성 지표가 소폭 하락했다.
쿠팡의 당기순이익은 869억원(6400만달러)으로 전년 1196억원(9130만달러) 대비 27% 감소했다. 달러로는 30% 하락했다. 매출 대비 순이익률은 0.8%로, 전년(1.5%) 대비 떨어졌다. 주당 순이익(EPS)은 0.04달러로 전년 동기(0.05달러)보다 1센트 줄어들었다. 다만, 지난 2분기 영업손실 342억원, 1~2분기 연속 당기순손실에서 이번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쿠팡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670억원 규모로, 전년 같은 기간(4448억원)과 비교해 6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3분기 누적 4264억원이었지만, 올 들어 같은 기간 누적 당기순손실(-887억원)을 기록했다.
◆ 충성고객 늘어나고, 신사업도 성장세쿠팡의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부분 활성고객은 2250만명으로, 전년 동기 2020만명과 비교해 11% 증가했다. 올 2분기(2170만명)와 비교하면 80만명 늘어났다.
프로덕트 커머스 고객의 1인당 고객 매출은 43만2160원(318달러)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으며, 2분기(42만3400원·309달러)와 비교해도 개선됐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 매출은 9조3650억원(68억91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이는 올 2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18%) 보다 높은 수치다.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조정 에비타 흑자(상각 전 영업이익) 규모는 4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8% 늘었다.
대만·쿠팡이츠·파페치·쿠팡플레이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s) 부문의 3분기 매출은 1조3250억원(9억75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356% 성장했다.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 손실은 1억2700만달러(1725억원)로, 전년 동기 1억6082만달러(2107억원)와 비교해 달러 기준 21% 가량 줄어들었다.
파페치의 조정 에비타 손실은 지난 2분기 424억원(3100만달러) 대비 이번 분기 27억원(200만달러)으로 크게 감소했다.
올 3분기 본격화된 전국 물류 인프라 투자 확대로 쿠팡의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은 적자다. 이번 분기 잉여 현금흐름은 4200만달러(약 570억원) 적자로, 전년 동기 5억3600만달러(약 7020억원) 흑자와 비교해 떨어졌다.
최근 12개월 누적 잉여현금흐름은 9억3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12개월 누적 잉여현금흐름(18억5500만달러)과 비교해 9억2000만달러 줄었다.
이번 3분기 물류 인프라 등에 3억8300만달러(약 5205억원)를 투자한 것이 영향 미쳤다. 쿠팡은 올 들어 2026년까지 대전· 광주·경북·부산 등 9개 지역 물류센터를 건립해 운영, 1만명을 직고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로켓그로스(FLC)와 새로운 럭셔리 서비스인 알럭스 같은 새로운 상품과 카테고리는 로켓배송 셀렉션 확대로 인한 엄청난 성장 기회를 보여주는 본보기"라며 "또 계획보다 일찍 파페치에서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수익성을 달성했다. 고객 감동과 운영 우수성을 끊임없이 추구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