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영종 잇는 연륙교 "우리 지역 이름 들어가야"

입력 2024-11-06 17:17
수정 2024-11-06 17:18

인천 서구청이 청라국제도시와 영종국제도시를 잇는 제3연륙교 명칭 선호도 조사에 들어간다. 중구는 5일 제3연륙교 명칭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라 '영종하늘대교'가 1위를 차지했다는 발표를 했다. 인천시 서구와 중구를 잇는 연륙교이기 때문에 명칭에 반드시 자기 지역의 지명이 들어가는 것을 놓고 갈등의 조짐이 보인다.

2025년 개통 예정인 제3연륙교는 총연장 4.67㎞ 규모의 다리다. 영종대교·인천대교에 이어 인천 내륙과 영종을 직접 연결하는 세 번째 교량이다. 인천경제청은 세계 최고 높이인 180m의 해상 전망대를 비롯해 교량을 배경으로 하는 최첨단 야간경관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 인천지역에서 이슈화 되는 것은 이 다리의 명칭이다. 청라국제도시는 서구, 영종국제도시는 중구 관할이기 때문에 서로 '청라'나 '영종'이라는 지역 상징 명칭이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구는 5일 ‘제3연륙교 명칭 공모 선호도 조사’에서 ‘영종하늘대교’가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최우수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1차 선정된 주민 참여 명칭은 공항대교, 국제대교, 영종청라국제대교, 영종청라대교, 영종하늘대교, 이음대교, 인천공항대교, 인천국제대교, 자연대교, 하늘대교 총 10건이었다.

이 가운데 영종하늘대교가 31% 지지를 얻어 선호도에서 앞섰다. 이어 하늘대교(22%), 영종청라대교(9%), 이음대교(7%) 순이었다.

김정헌 중구청장은 “인천시·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과 중구의 희망 명칭을 제안해 반영되도록 건의하겠다"며 제3연륙교를 영종국제도시 개발 중심축으로 삼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청라국제도시가 있는 서구지역 국회의원·시민들은 '청라대교'라는 명칭을 주장하고 있다.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서구갑), 같은 당의 이용우 의원(인천서구을), 청라지역 주민들은 영종도와 내륙을 잇는 다리로 영종대교가 이미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청라대교로 양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3연륙교의 수혜는 영종 주민이 대부분 누리는 데 반해 조성 비용의 절반인 3000억원을 청라 주민이 부담했다는 논리도 들고나왔다. 이밖에 3연륙교에 설치되는 주탑이 청라국제도시 인근에 있는 점 등도 추가로 들었다.

서구청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단 주민 설문조사를 통해 적합한 명칭이 나오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제안하기로 했다.

인천경제청은 올해 안 중구와 서구의 의견을 듣고 관련 내용을 검토한 뒤 내년 초 인천시 지명위원회에 제3연륙교 공모 안건을 상정할 방침이다.

인천시 지명위원회는 제3연륙교 공모 안건을 심의·의결하고 명칭을 확정해 국토교통부 산하 국가지명위원회에 전달한다. 이의제기가 있는 기초단체가 나타나면, 인천시는 의견을 다시 수렴해 재차 정부에 상정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