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선거 사기"…트럼프 또 음모론 띄웠다 [2024 美대선]

입력 2024-11-06 07:57
수정 2024-11-06 07:58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당일인 5일(현지시간) 핵심 경합 지역인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에서 부정 선거가 발생하고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40분께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필라델피아에서 대규모 선거사기(CHEATING)에 대한 많은 얘기가 있다"며 "법 집행기관이 오고 있다"고 썼다.

필라델피아는 '백악관 입성의 열쇠'라는 평가가 따라 붙는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의 최대 도시다. 펜실베이니아는 7개 경합주 가운데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돼 있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 지역에 사활을 걸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돌연 부정 선거를 주장하고 나선 배경에는 선거 막판 지지자를 결집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또는 이번 선거에서 자신이 패배할 경우 결과에 불복하려는 의도가 깔린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낳고 있다. 그는 2020년 대선 때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한 뒤, "대통령직을 도둑 맞았다"고 주장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정 선거 주장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이날 오전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게 투표를 마친 뒤 "첫 대선(2016년)에서 훌륭하게 했고, 두번째 대선(2020년)때 훨씬 더 잘했는데 무언가 일이 발생했다"며 4년 전 대선이 부정 선거였다는 주장을 재확인했다. '패배할 경우 승복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만약 공정한 선거라면"이라고 조건을 달았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