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또 매출 10조 뚫었다…곧바로 '흑자 전환'까지 [종합]

입력 2024-11-06 07:19
수정 2024-11-06 10:10

쿠팡이 올해 3분기 또 10조원대 매출을 올리며 역대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쿠팡은 앞선 2분기 사상 첫 10조원대 매출을 거뒀지만 3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3분기에는 영업익도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년 만에 적자' 냈던 쿠팡, 다시 흑자로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Inc가 6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3분기 매출 10조6900억원(78억66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59.02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달러 기준 매출액은 27% 늘었다.

쿠팡이 인수한 명품 의류 이커머스 업체 파페치 매출(5966억원·4억3900만달러)을 제외한 쿠팡 매출은 10조934억원(74억2700만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3분기 영업익은 1481억원(1억900만달러)을 거뒀다. 작년 3분기와 비교해 29% 늘어난 것이며 달러 기준으로는 25% 증가했다. 다만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38%로 전년 동기(1.41%)보다 수익성이 소폭 하락했다.

쿠팡의 당기순이익은 869억원(6400만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줄었다. 달러로는 30% 하락한 수치다. 매출 대비 순이익률 0.8%, 주당 순이익(EPS)은 0.04달러로 작년 3분기(순이익률 1.5%, EPS 0.05달러)보다 떨어졌다.

그러나 쿠팡은 지난 2분기 영업손실 342억원, 올해 1~2분기 연속 당기순손실에서 3분기에 흑자 전환했다. 앞선 2분기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추정치와 파페치 손실이 반영된 탓에 2년(8개 분기) 만에 적자를 냈지만 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고객 늘고 쿠팡에서 사는 액수도 '증가세'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활성 고객은 2250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1% 증가했다. 직전 분기보다도 80만명 늘었다. 프로덕트 커머스 고객 1인당 매출은 43만2160원(318달러)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8% 증가했으며 올 2분기(42만3400원·309달러) 대비로도 늘었다.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매출은 9조3650억원(68억91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이 부문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 규모는 4억7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18% 늘어났다.

대만·쿠팡이츠·파페치·쿠팡플레이 등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1조3250억원(9억75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6% 증가했으며 조정 에비타 손실 1억2700만달러(1725억원)로 달러 기준 21%가량 줄었다. 특히 파페치의 조정 에비타 손실은 직전 분기 424억원(3100만달러)에서 27억원(200만달러)으로 크게 감소했다.

쿠팡의 올 1~3분기 누적 영업익은 16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 감소했다. 작년 1~3분기 당기순이익은 누적 4264억원이었지만 올해 들어선 같은 기간 누적 당기순손실(-887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3분기 본격화된 전국 물류 인프라 투자 확대로 잉여 현금 흐름은 적자를 기록했다. 이번 분기 잉여 현금 흐름은 4200만달러(약 570억원) 적자로, 물류 인프라 등에 3억8300만달러(약 5205억원)를 투자한 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오는 2026년까지 대전·광주·경북·부산 등 9개 지역 물류센터를 건립해 운영하고 1만명을 직고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로켓그로스와 새로운 럭셔리 서비스 ‘알럭스(R. lux·로켓배송+럭셔리 합성어)’ 같은 새로운 상품 및 카테고리는 로켓배송 확대로 인한 성장 기회를 보여주는 본보기”라고 말했다. 이어 “계획보다 일찍 파페치에서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수익성을 달성했다”며 “고객 감동과 운영 우수성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