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47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뉴욕증시는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간에 시장 참여자들은 대선 관련한 불확실성이 일단 해소됐단 점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7.28포인트(1.02%) 오른 4만2221.8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0.07포인트(1.23%) 뛴 5782.76,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59.19포인트(1.43%) 튀어 오른 1만8439.17에 장을 마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장 초반 엔비디아가 아스테라 랩스의 강력한 실적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는 등 반도체 업종이 주도하며 상승 출발했다. 특히 이날 대선이 치러지는 점을 불확실성 해소로 해석하며 증시 전반에 걸친 매수세가 유입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런 가운데 ISM 서비스업지수가 기대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발표되자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에 힘입어 오름폭을 키웠다"며 "이후 개별 종목 이슈에 등락을 보이는 등 종목 장세가 진행된 가운데 중소형 종목이 강세였다"고 말했다.
대선 당일 증시 참가자들은 경계감을 드러내며 소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단 적극적인 매수를 택했다. 대선이라는 가장 큰 불확실성 그 자체가 해소되는 만큼 일단 상승세로 방향을 잡자는 심리로 풀이된다.
선거 당일인 이날 일부 언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꽤 앞선다는 예측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발표한 최종 예측에서 해리스의 승리 가능성이 전날 50%에서 56%로 상승했고,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은 6%포인트 하락한 43%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트럼프가 우세하다는 관측도 이어지고 있어 해리스 우세론의 급부상보다는 불확실성 해소에 시장은 더 방점을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더힐과 선거 전문 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DDHQ)는 트럼프가 여전히 우세하다고 예측을 제시했다. 더힐과 DDHQ의 예측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확률은 54%, 해리스 부통령은 46%를 각각 나타냈다.
전반적으로 모든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기술주는 여전히 시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었다.
엔비디아는 이날 2.84% 뛰며 시가총액이 3조4320억달러까지 확대돼 애플을 누르고 시총 1위 자리를 다시 빼앗았다.
애플은 0.65% 오르며 시총이 3조3973억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도 1.9% 올랐고 메타 플랫폼스도 2.1% 상승했다. 테슬라는 3.54% 오르며 시총이 8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의 빅데이터 프로세싱 기업 팔란티어는 호실적과 낙관적인 매출 전망에 힘입어 23% 넘게 주가가 급등했다.
세계 최대 항공우주기업 보잉은 기계공 노조 조합원들이 38% 급여 인상안(4년)을 비준하고, 7주 이상 이어진 파업을 종료하기로 한 소식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2%대 하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다 지분을 보유한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은 이날 한때 15%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결국 1% 하락하며 마감했다.
미국 서비스업 업황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며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56이라고 발표했다. 10월 지표까지 4개월 연속으로 서비스업 업황은 확장세다.
미국의 무역적자는 30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으로 확대됐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9월 미국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844억달러로 전월 대비 19.2% 급증했다. 30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무역적자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