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가 뭐라고…" 올해 6명 목숨 잃게 한 美 '지하철 서핑'

입력 2024-11-05 20:18
수정 2024-11-05 20:19

달리는 지하철의 위에 올라타는 일명 '지하철 서핑'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미국 청소년과 청년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어 논란이다.

뉴욕 경찰청은 올해 초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지하철 서핑 관련 사고로 6명이 숨지고 181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고 미국 CNN이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사고로 발생한 사망자 5명, 체포자 118명을 넘겼다. 지난 3일 뉴욕 퀸스에서는 10대 소년 2명이 달리는 기차 위에서 지하철 서핑을 하다 균형을 잃고 추락해 한 명이 숨지고 다른 한 명은 중상을 입은 바 있다. 특히 지난달 23일에도 13세 소년이 퀸스에서 지하철 서핑을 하다 사망했다. 그는 지하철 서핑을 하지 말라는 어머니의 경고를 무시했다.

미국에서 지하철 서핑은 수년 전부터 생겨나 유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SNS에서 지하철 서핑을 자랑하는 영상이 큰 인기를 얻으며 모방 행위가 급증했다. 뉴욕 지하철은 최대 시속 50마일(약 80㎞)로 달리는데 뉴욕시는 지하철 서퍼가 발견되면 현장 팀이 출동해 다음 역에서 열차를 멈추고 그들을 하차시킬 뿐 따로 처벌하지는 않고 있다.

현지 경찰도 "지하철 서핑 행위자에 대해 체포를 우선시하지 않고 있다"고 CNN에 설명했다. 현지에서는 지하철 서핑 사고 방지를 위해 다양한 조치를 시도하고 있다. 뉴욕 경찰은 "스릴을 추구하는 이 위험한 행동은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지하철 서핑은 당신을 죽일 수 있다"는 슬로건으로 캠페인을 하는 중이다.

한편,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통국은 지하철 서핑을 막기 위해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SNS 플랫폼과 협력해 지하철 서핑 관련 영상 1만개를 삭제했으며 미전역 주 법무부 장관 14명은 이 챌린지가 위험한 행동을 조장한다며 틱톡 측을 고소 고발한 상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