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색으로 표현하는 화가'
다양한 색감을 캔버스 위에 풀어내며 생명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가 김은영을 부르는 말이다. 그는 뚜렷한 형태를 묘사하는 대신 여러 색을 섞고 칠하며 빈 화면을 채운다. 서로 다른 색들이 섞이거나 밀어내며 만드는 물감의 흐름이 삶과 생명의 리듬과 닮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작가 김은영이 오랜 시간 고민해 온 생명에 대한 고찰을 풀어놓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삼청동 더 아트나인 갤러리에서 오는 8일부터 열리는 개인전 '내재된 리듬'에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202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작업한 회화 작업 15점이 관객에게 소개된다.
김은영 회화의 정체성인 다양한 색깔들은 모두 각기 다른 생명을 의미한다. 이들이 캔버스 위에서 만들어내는 상호작용은 인간과 자연, 생명 사이의 관계를 뜻한다. 그는 작품을 통해 아름다운 생물이나 인간뿐만이 아니라 이 땅 위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을 존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색들이 서로 섞이며 변하듯, 인간들도 서로 생명의 리듬을 주고받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김은영은 회화과를 다니던 대학원 시절부터 색을 사용해 생명의 의미를 표현해왔다. 20번째 개인전을 맞는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탐구한 생명과 색의 세계를 김은영표 추상화로 풀어놓는다.
김은영은 전시를 앞두고 “관객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인간과 모든 생명이 자신의 리듬대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며 “작품의 다양한 리듬을 통해 내면의 리듬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전시는 11월 8일부터 14일까지다.
최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