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어·참돔 값 폭등했는데…수산물 물가지수 안정, 왜?

입력 2024-11-05 17:51
수정 2024-11-05 17:52
수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가운데 제철을 맞은 전어 등 일부 횟감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5일 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의 수산경제리포트에 따르면 지난달 4주차(10월 21~26일) 전어의 하루평균 노량진수산시장 경매가격은 ㎏당 2만1400원으로 전년 동기(7000원) 대비 205.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참돔(자연산) 경매가격도 ㎏당 1만4000원에서 2만1300원으로 52.1% 뛰었고, 광어는 ㎏당 2만7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6.3% 올랐다.

일각에서 ‘피시플레이션’(피시+인플레이션)이라는 용어도 나오지만, 수산물 물가지수는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24년 10월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112.45로, 전년 동월(110.13) 대비 2.1% 상승했다.

횟감 가격과 수산물 물가지수 간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가정용 수산물’과 ‘외식용 수산물’이 소비자물가지수를 구성하는 품목군에서 따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수산물 소비자물가지수 구성 품목은 총 15개로, 갈치와 명태 조기 고등어 오징어 김 등 일반인이 자주 사 먹는 수산물 가격이 반영된다. 반면 횟감으로 쓰이는 광어나 전어, 참돔은 외식 물가지수로 분류되는 ‘생선회(외식)’ 물가지수를 산출할 때 활용된다. 지난달 생선회(외식)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9.10으로, 작년 같은 달(124.15)보다 4.0% 상승했다.

일각에선 전어나 광어 등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횟감 어종’의 가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물가 지표를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