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시스 파업에…계열사 트라닉스도 '무기한 휴업' 직격탄

입력 2024-11-05 16:29
수정 2024-11-05 16:35

현대트랜시스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현대트랜시스의 계열사인 트라닉스까지 생산 중단이라는 직격탄을 맞아 휴업에 들어간다. 다만 통상임금을 보전해 직원의 피해는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트라닉스는 5일 이승준 대표이사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현재 회사의 일감 부족으로 인해 특근과 잔업이 없는 현실을 겪고 있다"며 "부득이하게 지곡 공장의 무기한 휴업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출범한 트라닉스는 현대트랜시스가 설립한 파워트레인 생산 전문 업체다. 출범 전 자동변속기 조립 공정과 듀얼클러치변속기(DCT) 가공조립 공정을 담당하는 현대트랜시스의 사내 협력사였다. 일감을 트랜시스로부터 받기 때문에 트랜시스의 변속기 생산 중단으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지곡 공장부터 휴업에 들어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트라닉스 근로자는 1700여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이번 파업 사태로 인해 우리의 경영 상황이 암울해진 점에 대해 안타깝고 무거운 마음"이라며 "직원들의 누적 피로도와 경영 상황을 고려해 휴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트랜시스나 트라닉스 모두 파업이 지속됐을 때 미래의 물량 확보가 불확실해지고 지금과 같은 어려운 일상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며 "트라닉스 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휴업 결정으로 트라닉스 지곡 공장은 6일부터 무기한 휴업에 들어간다. 다만 이 기간에 통상임금의 100%를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트라닉스는 이후 팀별 설명회를 열어서 회사 사정을 설명할 계획이다.

한편 트랜시스 파업으로 현대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를 제조하는 울산공장 생산라인 가동을 5일부터 멈췄다.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파업으로 이 차에 들어가는 변속기 납품이 중단돼서다. 노조 예고대로 총파업이 오는 8일까지 이어지면 생산 차질 물량이 2만7000대로 늘어나 현대차·기아의 생산 차질 규모는 1조원으로 커진다.

트랜시스 노조는 지난달 8일 충남 서산 지곡 공장에서 부분 파업에 나선 이후 같은 달 1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회사 측은 지난 3일 1인당 평균 2560만원 상당의 성과급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회사 측 제시안을 거부하고 5~8일 연속 전면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사측이 제시한 성과급은 모두 1075억원으로, 작년 영업이익(1169억원)의 92%에 달하는 규모다. 하지만 노조는 지난해 매출(11조6939억원)의 2%인 2300억원을 성과급으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작년 영업이익의 2배에 이르는 규모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