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예대금리차 확대 우려…금리인하 효과 체감되게 관리"

입력 2024-11-05 10:23
수정 2024-11-05 10:24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5일 "은행 예대금리차는 연초보다는 작지만, 최근 몇 달 동안 확대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임원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로 경제주체가 금리 부담 경감효과를 체감해야 하는 시점에서 예대금리차 확대로 희석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 인하는 통상 수신금리에 먼저 반영된 이후 대출금리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향후 개별 은행별 유동성 상황과 여·수신 금리 추이 등을 분석해 금리 반영경로를 면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이 원장은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수신 및 은행채 발행 수요가 증가할 수 있는데,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지체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예대금리차는 예금과 대출금리 간 차이를 뜻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월 1.01%포인트에서 7월 0.75%포인트까지 줄었다가 9월 0.83%포인트로 다시 확대됐다.

이 원장은 최근 금융시장 신뢰를 저하하는 사건·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금감원의 감독·검사 역량 제고를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또 각종 금융사고와 관련해 금감원이 조기 진화와 수습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과정에서 업무 부담이 많이 증가한 만큼, 원활한 업무수행을 위해 필요한 예산과 인력 등이 충분히 확보될 수 있도록 금융위원회와 협의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직원들이 업무에 매진하여 거둔 성과에 대해서는 합당한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개선할 부분이 있는지도 살펴보라고 지시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