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점유율이 급격히 오르면서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암호화폐) 순환장이 찾아올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업토버(Up+October·10월 급등)’ 동안 투자자는 알트코인이 아닌 비트코인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비인크립토는 지난달 27일 “지난 90일 동안 시가총액 상위 50개 알트코인 중에서 최소 38개 코인이 비트코인보다 나은 성과를 나타낼 것이란 알트코인 시즌 기대가 있었지만 현재 비트코인을 이렇게 능가한 코인은 7개에 불과하다”면서 “투자자의 자금이 비트코인에 계속 몰리면서 알트코인의 돌파 모멘텀은 부족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10월 한 달 동안 2% 상승한 35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트럼프의 당선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한 때 378만원을 터치했지만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15% 올랐다.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은 비트코인에 더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싱가포르 소재 암호화폐 거래 업체 QCP 캐피털은 “비트코인 도미넌스(암호화폐 전체의 시가총액 중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고 지난주 59.75%를 기록하며 202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려는 움직임에 자금이 쏠리는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알트코인 시장은 한동안 상대적인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인 벤자민 코웬은 “비트코인 대비 알트코인의 가치는 지난 3년 동안 전반적인 약세 추세를 이어왔다”며 “도지코인 등 일부 밈코인의 ‘반짝 상승’은 약세 속 일시적 랠리에 불과하다. 비트코인에 대비한 알트코인의 가치는 연말까지 계속 하락하며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전략가 마이클 반 데 포프는 “현 암호화폐 시장은 (미국채 수익률 등) 미국의 거시경제 지표와 미 대선에 출렁이고 있다"면서 "알트코인 시즌이 도래하는 것은 향후 시장에 유입되는 유동성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암호화폐 시장이 4년 주기의 강세장을 반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지금은 투자를 시작하기 좋은 시점일 수 있다”면서도 “시장은 앞으로 3-4주 안에 바닥을 먼저 테스트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은 미국 대선 이후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기업 카이코는 “파생상품 투자자들은 트럼프, 해리스 중 누가 당선되든지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기관 투자가는 옵션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을 통해 강세에 베팅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이같은 분위기에서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 minriver@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