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스타 정호연, 첫 '미드' 연기 어땠나

입력 2024-11-05 09:24
수정 2024-11-05 09:30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모델 출신 배우 정호연이 할리우드에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 11일 공개된 애플 TV+ '디스클레이머'를 통해서다.

'디스클레이머'는 다른 사람의 악행을 폭로하며 명성을 쌓아 올린 저널리스트 ‘캐서린’(케이트 블란쳇 분)이 무명 작가로부터 한 소설을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심리 스릴러 시리즈다. 정호연은 극 중 캐서린의 조수 '지수'로 분했다.

지수는 전날 캐서린이 시상식에서 받은 트로피를 한번 들어보기도 하고, 책상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세워두는 등 캐서린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러던 중 캐서린의 과거가 담긴 소설의 작가 '스티븐'(케빈 클라인 분)과 만났고, 소설의 존재를 회사에 알리며 파란을 불러일으켰다.

정호연은 첫 영어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발성과 연기력으로 본인의 색을 충분히 발휘하며 극에 녹아들었다.

캐서린의 지시를 잘 수행하기 위해 숨은 의중이 있는지를 파악하려는 지수의 명석함과 일에 대한 욕심을 놓치지 않고 연기해 이목을 끌었다.

특히 스티븐으로부터 캐서린의 이야기를 듣는 장면에서, 세밀하고도 명확한 표정 연기를 선보이며 캐서린에 대한 지수의 심리 변화를 낱낱이 그려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더했다.

'디스클레이머'는 세계적인 거장 알폰소 쿠아론 감독을 필두로 케이트 블란쳇, 케빈 클라인 등 내로라하는 할리우드 배우들과 함께 출연진으로서 이름을 올렸다.

정호연은 지난 8월 '제8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10월 '제68회 런던국제영화제(BFI)' 프리미어 시사회에 참석했다.

미국 매체 ‘더 할리우드 리포터’는 영화제에 참석한 정호연에 대해 "레드카펫에 줄지어 선 Z세대 관객들의 핵심 인물"이라며 "케이트 블란쳇과 함께 카메라 앞에 섰을 때 환호가 터져 나왔다"라고 보도했다.

2010년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4’를 통해 데뷔한 정호연은 국내외 런웨이를 걸은 톱 모델이다. 2016년 배우 이동휘와 열애 중이라고 밝혔고 현재까지 사랑을 키워오고 있다.

그는 2021년 공개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통해 하루 아침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듬해 열린 제28회 미국배우조합상(Screen Actors Guild Award, SAG) 시상식에서 이정재와 함께 남녀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한국 배우로서는 처음 미국 보그, 엘르 매거진의 단독 커버 모델로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