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중심대학인 한남대학교는 2023년 예비, 초기, 도약, 실험실 기업을 모두 합해서 85개의 기업을 육성했다. 이 기업들이 총 720억의 매출과 152명의 고용, 17억원의 투자 성과를 달성했다. 유승연 한남대학교 창업지원단장은 “올해 2024년에는 예비 39개, 초기 20개, 도약 11개, 새로 신설된 레전드 13개를 합해서 총 83개의 창업기업을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2일 대전광역시 대덕구 한남대에서 유 단장을 만났다.
PROFILE
유승연 한남대학교 창업지원단장
한남대학교 창업지원단장 (2024~)
한남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2012~)
국군간호사관학교 조교수/군진간호연구소장 (2001~2012)
전·후방 군병원 내·외과 간호장교/마취간호장교 (1993~1999)
올해 사업의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인가요
“올해 가장 큰 이슈는 중소벤처기업부 정책에 따라 기존에 선발하던 예비, 초기, 도약기 창업기업 뿐만 아니라 지역에 특화된 레전드 50+ 창업기업을 추가로 선발한 것입니다. 레전드 50+ 창업기업은 유망기술 기반 창업아이템을 보유한 지역기반 창업기업 대상으로 사업화 자금 및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의 성장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올해 13개의 창업기업을 선발하여 지역 창업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레전드 50+ 사업은 어떤 방식으로 운영이 되나요
“지역특화 프로젝트 레전드 50+에 선정된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사업화 자금, 창업중심대학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연계 지원해주는 사업입니다. 사업화 자금은 대출, 융자 등의 정책 자금이 아닌 창업 사업화(시제품 제작, 마케팅 등)에 소요되는 비용을 협약 기간 내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올해 선정된 13개의 레전드 50+ 창업기업은 사업 담당자가 1:1로 밀착 매칭해 사업을 지원하면서 어려웠던 애로사항을 수렴하여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사업비의 오집행 및 미사용을 방지하고자 수시로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출, 고용 및 투자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맞춤형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연계하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올해 학생 창업동아리 대상 글로벌 프로그램이 신설됐습니다.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한남대학교 창업중심대학 사업의 일환으로 창업동아리(클럽) 지원 프로그램을 글로벌시장으로 확대했습니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와 공동주관으로 한남대·충남대·목원대 LINC3.0사업단, 우송대 창업자원종합관리센터, 배재대학교 신기술혁신융합대학사업단까지 대전지역 5개 대학이 함께 했으며, 한국예탁결제원 대전지원과 한국장학재단이 후원기관으로 함께 참여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팀당 2명으로 이뤄진 각 대학의 우수 창업동아리(클럽) 총 11개의 팀이 참여합니다. 대학별 참여 학생들은 3월에 팀을 조직 및 선정하여 사업 아이템을 지역특화산업으로 키우고 아이템 고도화를 위한 전문가 멘토링과 부트캠프 행사 등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글로벌 시장진출을 위해 사전에 말레이시아 아시아태평양대학(APU) 학생들과 아이템을 고도화했습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말레이시아 APU 대학의 관련 시설과 주요 창업 관련 시스템 견학했으며, APU 학생들과 함께 팀을 구성하여 말레이시아 현지 시장조사와 인터뷰 등을 진행하는 등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또한,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한국-말레이시아 연합 팀별 프로젝트 글로벌 창업 경진대회까지 개최했으며, 각 대학과 APU대학의 지속적인 글로벌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내 post 글로벌 스타트업 스쿨 캠프를 개최하여 시상식을 비롯해 참여한 창업 팀 대상으로 창업에 도움이 되는 창업지원제도와 창업기술사 등의 창업지원 인프라 소개와 협력기관인 한국예탁결제원의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과 전자증권제도 등의 특강도 진행했습니다. 이번 스타트업스쿨 프로그램은 5월에 진행한 부트캠프와 7월의 말레이시아에서 진행한 글로벌 스타트업스쿨 캠프, 그리고 지난 8월에 국내 post 스타트업스쿨 캠프까지 총 3번에 걸친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남대가 추진하는 국내 유일 모델인 ‘K-스타트업 밸리’ 조성의 발판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창업중심대학 기업은 어떤 부분을 평가해서 선발하나요
“올해 창업기업 선발 과정에서는 다양한 평가 지표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평가가 이뤄졌습니다. 특히, 창업 아이템의 혁신성과 실현 가능성, 성장 전략, 그리고 팀 구성에 대한 세부적인 검토가 핵심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기준이 중요한 평가 요소로 고려됐습니다. 첫째, 문제인식과 실현가능성이 주요 평가 항목으로 작용했습니다. 창업 아이템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되었는지, 그리고 그 문제에 대한 창업기업의 인식이 얼마나 명확한지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습니다. 특히, 창업기업이 인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개발 방안을 제시했는지, 그리고 이러한 방안이 실제로 구현 가능한지에 대한 실현 가능성이 중요한 평가 요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 기술과의 차별성, 창의적인 접근 방식,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적 토대와 자원이 평가됐습니다. 또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시장에 출시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도 면밀히 검토됐습니다.
둘째, 성장전략과 시장 경쟁력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습니다. 창업 아이템이 단순한 아이디어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 그리고 장기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전략이 수립돼 있는지가 중요한 평가 요소였습니다. 창업기업이 제시한 성장전략은 시장의 변화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 그리고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습니다. 또한, 시장 진입 전략, 목표 시장의 규모와 특성, 경쟁사와의 차별화 전략 등도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성장전략이 창업 아이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셋째, 창업기업의 인적 구성의 중요성이 강조됐습니다. 창업기업이 제시한 기술적 역량과 노하우가 실제로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창업기업의 인적 구성원의 경력과 전문성이 검토됐습니다. 특히, 대표자뿐만 아니라 직원 전체가 창업 아이템을 성공적으로 구현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기술적, 경영적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었습니다. 또한, 직원 간의 협력과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 창업기업의 목표를 직원이 함께 공유하고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평가도 이뤄졌습니다.
종합적으로, 올해 창업기업 선발 과정에서는 창업 아이템의 혁신성, 실현 가능성, 성장전략, 그리고 창업기업의 인적자원 역량이 중요하게 평가됐습니다. 이 네 가지 요소가 창업 아이템의 성공 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작용했으며, 평가 과정에서 이들 요소가 종합적으로 검토됐습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아이디어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창업기업을 선발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특히, 창업기업의 문제인식과 그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적, 경영적 역량이 뛰어난 팀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이들이 창업 아이템을 성공적으로 구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와 같은 평가 기준을 바탕으로 올해의 창업기업들이 선발됐습니다. 이들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창업기업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향후 이들이 제시한 성장 전략과 기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창업 아이템을 성공적으로 구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며, 이들의 성과가 창업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선발된 기업들에게는 어떤 혜택이 주어지나요
“선발된 기업들에게는 사업화 자금(예비 평균 약 5000만원, 초기 평균 약 7000만원, 도약기 평균 약1억2000만원, 레전드 평균 약 8500만원)이 지원되고 창업교육, 경영지원, 투자유치, 판로확대, 해외진출 등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유망 창업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으로는 Market Insight Hub 프로그램, Global Advance Bridege 프로그램, 지식재산권 보호 및 지원 프로그램, HN 빅스타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Marketing Boost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Market Insight Hub 프로그램은 현재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하여 데이터 중심의 시장분석이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한남대학교 창업지원단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기업이 시장분석을 통해 고객의 Needs를 파악하고 적절한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원절차로는 창업기업-시장분석 전문업체 매칭 후 시장분석 보고서 발간 후 후속지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 협력하여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개발한 K-MAPS NEO 플랫폼 제공을 하고 있습니다.
Global Advance Bridege 프로그램은 기업의 글로벌 진출 및 투자유치 성공을 위해, 글로벌진출 세미나를 진행하고 글로벌 AC를 매칭하여 글로벌 전략과 IR Deck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컨설팅을 바탕으로 데모데이 및 대규모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IR 피칭 및 밋업부스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지식재산권 보호 및 지원 프로그램은 지식재산권 20건(특허, 상표, 디자인, 해외 건 등 포함)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예비)창업기업의 맞춤형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 기초 수요조사를 진행한 이후, 지식재산권 캠프 및 교육을 진행하고 지식재산권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식재산권 로드맵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HN 빅스타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은 지역주력산업의 신기술 개발 및 신산업 진출을 희망하는 창업기업 8개사 내외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오픈이노베이션 혁신 선도기업, CVC, VS 모집을 진행한 후 분야별 기업 모집 및 선정하고 최종 IR 자료 제출과 매칭을 하고 오픈이노베이션 행사를 진행한 후에 후속 미팅 지원 및 만족도 조사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Marketing Boost 프로그램 같은 경우, 마케팅 지원 20개사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참여 기업을 선정한 후 오프라인, 온라인, 기타 분야별로 맞춤형 마케팅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입주 스타트업 중에 성공 사례를 꼽자면
“H창업마켓에 입주했던 ‘몽심’이라는 기업을 꼽을 수 있습니다. 2019년 1월에 창업마켓존에 입주하여 창업한 기업입니다. 한남대 미술교육과 학생들이 모여 시작한 작은 기업이었는데 창업동아리 선정, 창업캠프 참여, 멘토링 등을 거쳐 2019년 12월에 매장을 확장이전을 하게 됐습니다. 또한 창업마켓에 입주하는 동안 활발한 SNS 활동으로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하였으며, 2022년, 2024년 대전 빵 축제 ‘당신의 마음을 울린 빵 어워즈’에서 대상 2관왕을 달성하였습니다. 2023년 3월 2호점(도안점)을 오픈하고 현재 대흥동에 3호점을 오픈하고자 준비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한남대학교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인 ‘데일리스테’는 2017년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 예비창업자를 거쳐, 2023년 창업중심대학 도약기 창업기업 지원사업에 선정돼 화장품과 생활용품 제조 및 판매에 힘쓰는 기업입니다. 13년 이상의 유관 경력을 살려서, 피부 자극을 최소화한 약산성 성분·향료 대신 아로마 오일 등 천연유래 성분을 중요시한 화장품 8종 13품목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실리카 성분이 풍부한 지역 대표온천인 유성온천수를 활용하고, 햄프씨드가 포함된 대마를 개량한 청삼을 활용한 제품을 개발하는 등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지역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제로웨이스트까지 고려한 친환경 용기 및 재생지 패키지를 사용하여 환경을 고려하는 지속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고자 창업을 통해 자리 잡을 때까지 지원해주신 한남대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손세정제 500개(약 300만원 상당)를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스타트업의 투자유치를 위한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나요
“대표적인 HIP(Hannam Investment Partner) 투자유치 프로그램은 예비 창업자와 초기 창업 기업을 위한 멘토링, 컨설팅, 그리고 IR(Investor Relations)을 제공하는 포괄적인 지원 프로그램입니다. 기업들이 투자 유치 성공에 필수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투자자와의 네트워킹 기회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멘토링 통해 투자유치 경험이 부족한 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팁스(TIPS) 및 딥테크팁스(DeepTech TIPS)와 같은 시드(seed) 투자 이후의 연계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특히, 더 큰 자금 조달 및 R&D 계획을 염두에 두고 있는 예비 창업자와 초기 창업 기업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입니다.
시드 투자 또는 후속 라운드를 계획 중인 기업들에게는 객관적인 기업 진단과 비즈니스 모델 구체화, 목표 시장 설정, 인사 및 조직 관리, IP 전략 등을 전반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전략적 컨설팅을 제공하여 기업의 기존 전략을 강화하고 투자유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IR은 확약 및 협력 투자사들과의 논의를 통해 한남대학교 창업중심대학 선정기업을 추천하거나, 투자사가 원하는 기업을 선정해 IR을 개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때로는 투자사가 관심을 가지는 기업이 많을 경우, 한남대와의 특별한 브랜딩으로 IR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HIP은 지역 내 협력 기관에서 진행하는 IR에도 활발히 참여하며, 기업이 원하는 투자자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협약 초기에 투자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던 기업이라도 중반기에 성과를 점검하고 재정비를 통해 동일한 투자사에 다시 추천하여 투자논의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현재까지 총 11개사, 65억원 이상의 투자유치 성과를 확보했으며, 추가로 18개사가 투자 논의 중에 있습니다. 전체 투자 유치 성과는 100억 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HIP은 투자유치 과정에서 기업과 투자자 간의 지속적인 만남과 협업 기회를 제공하여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마련할 것입니다. 또한, 한남대 창업중심대학은 2024년에 10억원의 내·외부 투자재원을 조성하였으며 한남대학교기술지주㈜를 통한 내부재원 2억원, ㈜IPS벤처스, ㈜아이빌트, ㈜JNP글로벌에서 8억원의 투자재원을 확약받아서 현재까지 ㈜JNP글로벌에서 도약기 창업기업인 ㈜시에라베이스에게 1억원이 투자집행 됐습니다. 남은 재원에 대해서도 추천기업에 최종 투자집행이 될 수 있도록 투자사와 지속적인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