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몸에 왜 멍이?"…6개월간 분리된 부모 '대반전'

입력 2024-11-04 20:26
수정 2024-11-04 20:59
아이 몸에 멍이 들었지만 이를 설명하지 못한 부모가 6개월간 분리 조치됐다. 하지만 이 멍이 유전질환으로 생긴 것으로 밝혀지면서 부모는 다시 아이를 품에 안을 수 있게 됐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웨일스온라인에 따르면 웨일스 카디프의 한 가정에서 태어난 신생아 가슴에서 2.5cm 크기의 멍이 발견되면서 아이 부모가 분리 조치됐다. 가정방문을 한 조사원이 아래쪽에 있는 갈비뼈 부위에서 이 멍을 발견한 것.

조사원은 이 멍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고 원인을 물었지만 부모는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아이가 플라스틱 장난감을 갖고 놀다 생겼거나 실수로 세게 안다 생긴 것일 수 있다고 해명했다.

지역 보건위원회는 아이를 부모에게서 분리하고 다른 가족 구성원이 보살피도록 했다. 부모는 감독이 있는 상황에서만 아이를 볼 수 있게 됐다. 카디프 가정법원에 아동 보호명령도 신청했다.

하지만 이후 혈액 검사 결과 아이가 경미한 폰빌레브란트병 징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경계성 출혈경향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른 아이보다 쉽게 멍이 든다는 점도 임시 보호가족의 기록을 토대로 확인됐다.

보건위원회도 이 사실을 확인하자 법원에 보호명령 신청을 철회하도록 허가를 요청했다. 위원회 측은 의학적 증거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보호명령을 신청하게 됐다고 시인했다.

부모는 6개월 만에 아이를 다시 안게 됐다.

법원은 "이 절차가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가족 전체에 얼마나 큰 부담을 줬는지 상상할 수 없다"며 "그들이 아들을 매우 사랑하고 그와 재결합하기를 원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