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일대를 세계적인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로 조성하는 사업을 본격화한다.
4일 포항시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수소연료전지산업을 국가 미래 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강원 동해·삼척과 함께 포항을 국내 첫 수소특화단지로 지정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사진)은 “수소특화단지 지정으로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조성에 필요한 국가 예산 지원과 규제 완화는 물론 수도권 기업의 이전 지원 보조금 2% 가산 등의 혜택으로 첨단 수소기업 유치에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단 내 28만240㎡를 수소연료전지 생산·수출 중심 클러스터로 조성해 글로벌 수소시장을 선도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클러스터는 △수소연료전지 관련 기업이 입주하는 ‘기업 집적화 코어’ △연료전지 검·인증 평가장비와 기업의 실험시설이 구축되는 ‘부품소재 성능 평가 코어’ △한 번에 4㎿의 연료전지를 실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구축되는 ‘연료전지 실증 코어’ 등으로 구성한다.
포항시는 2028년까지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구축 사업으로 기업 지원 핵심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2035년까지 수소연료전지 부품·소재 기업 육성과 전·후방 산업 밸류체인망 구축, 대·중·소 기술 협력 지원 등에 나선다. 이를 기반으로 2035년까지 앵커기업을 비롯한 수소기업 70곳을 유치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연계 강소기업 20곳을 집중 육성하고, 연료전지 부품·소재 국산화율 10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포항시는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공동 연구개발(R&D)을 발굴·지원하고, 개발된 기술은 실증·보급 시범사업으로 사업화까지 지원하는 ‘수소연료전지 전주기 생태계’도 구축한다. 한동대 등 지역대학이 수소학과 및 수소 특화 전공을 개설해 입주 기업 수요에 맞춘 지역 특화 인력 양성 거점을 맡는다. 포항은 포항테크노파크,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 등 수소 연료전지 산업 관련 인력과 장비가 풍부해 관련 산업 생태계 구축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포항시는 포항테크노파크 수소연료전지 인증센터에 첨단 시험 장비를 추가로 도입해 KS 인증기관으로 지정받기로 했다. KS 인증이 완료되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소연료전지 전 분야 검·인증이 가능한 공인 인증센터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루밸리산단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 1월부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인 ‘포항에너지파크’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발전소의 연간 전력 생산량은 약 1억6000만㎾h로 3만300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 시장은 “미래 먹거리가 될 신성장산업을 한발 앞서 선제적으로 육성한 결과 2차전지, 바이오에 이어 수소 분야에서 세 번째 특화단지로 지정받는 쾌거를 이뤘다”며 “포항이 글로벌 수소산업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열정을 쏟겠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