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신탁, 키맨들 子운용사 보낸다…부동산 펀드 강화 ‘총력’

입력 2024-11-04 15:33
이 기사는 11월 04일 15:3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대체투자 강자 코람코자산신탁이 자회사인 코람코자산운용으로 주요 운용역들을 속속 내려보내고 있다. 외국계 자금을 모집하기 위해 부동산 펀드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윤장호 코람코자산신탁 리츠사업2부문장(부사장)은 이달 중순께 코람코자산운용으로 이동한다. 장성권 리츠2부문2본부 본부장 등 리츠2부문 내 일부 인력들도 윤 부사장과 함께 코람코운용으로 자리를 옮긴다. 코람코신탁은 리츠부문과 신탁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코람코운용은 코람코신탁의 100% 자회사다.

이번에 코람코운용으로 이동하는 인력들은 올 한 해 코람코신탁의 주요 딜을 주도했던 리츠2부문 소속 운용역들이다. 리츠2부문은 강남역 더 에셋(옛 삼성물산 서초사옥)을 삼성SRA자산운용에 매각하는 성과를 냈다. 더 에셋 거래는 매각가가 1조1042억원에 달해 올해 최대 규모 오피스 거래 딜로 꼽힌다. 또 골든타워를 매각해 국내 최장수 리츠로 꼽히는 ‘코크렙NPS 1호 리츠(NPS 1호)’를 모두 회수하는 굵직한 성과도 리츠2부문에서 도맡았다.

키맨들이 코람코운용으로 이동하는 것은 코람코운용의 부동산 펀드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코람코는 리츠부문에서 주요 성과를 내온 회사다. 규모 면에서 코람코 리츠는 지난해 말 기준 16조3500억원으로 부동산 펀드(13조3500억원)보다 앞서 있다.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앵커리츠, 행정공제회 오피스 우선주 제1호 리츠 등 기관투자가와 네트워크도 단단하게 유지되고 있다.

코람코는 리츠에 이어 부동산 펀드를 키워 외국계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려 하고 있다. 외국계 투자자들은 국내에서 신규 자금을 속속 집행하고 있다. 물류센터, 호텔, 오피스 등 다양한 자산군에 투자하고 있다. 외국계 투자자들은 리츠보다 부동산 펀드 비히클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탁관리리츠는 최대주주 보유 지분율 한도가 50%로 제한돼 있어서다. 과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 모든 권리를 가져가려는 외국계 투자자들이 펀드를 선호하는 이유다.

추후 코람코신탁 리츠부문과 코람코운용의 합병을 앞둔 인사 교류라는 해석도 나온다. 코람코신탁은 리츠부문과 신탁부문을 분할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후 코람코 리츠부문과 코람코운용을 합병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한 관계자는 “코람코는 오랜 시간 동안 코람코신탁 리츠부문과 코람코운용을 합치려는 시도를 해왔다”며 “부동산 리츠와 펀드를 한 회사에서 다루고 부동산 신탁부문을 따로 두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