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전기차 시장 부진해 적자 전환…목표가↓"-KB

입력 2024-11-04 07:23
수정 2024-11-04 07:29

KB증권은 4일 엘앤에프의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15만원으로 낮췄다. 3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전방 시장의 성장세도 둔화했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부터 주요 고객사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나 출하량이 반등할 것으로 봤다. 이 때문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전방 시장 성장세 둔화, 양극재 수요 부진 흐름을 고려해 2024~2030년 평균 가동률을 70%에서 62%로 하향 조정하며 목표가를 낮춰 잡았다"고 했다. 1일 종가 11만5900원 기준 상승여력은 29.4%다.

엘앤에프는 3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3분기 영업손실은 7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72% 감소한 3516억원으로 집계됐다. 리튬 가격 하락으로 양극재 평균판매단가(ASP)가 전 분기 대비 3% 하락했으며 판매량도 39% 줄었다. NCM(니켈·코발트·망간)은 유럽 전기차 판매 회복 부진,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는 고객사 재고조정 영향에 판매량이 급감했다.

KB증권은 엘앤에프의 4분기 영업손실이 1299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신제품용 양극재 납품 일정이 지연되며 출하량 반등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리튬값 하락에 따른 대규모 재고평가손실이 예상돼 실적 부진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라고 했다.

다만 내년엔 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재고평가손실 등 각종 비용처리가 올해 마무리되고, 테슬라 관련 긍정적인 모멘텀(상승 동력)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이 연구원은 "21700 배터리용 양극재는 테슬라의 모델Y 풀체인지 모델에 공급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해당 모델의 판매 기대치가 높아 엘앤에프가 낙수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