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 역사 속 모든 위대한 인물과 함께 점심을 먹을 수 있다.” 세계적 주식 투자자 워런 버핏이 한 말입니다. 실제로는 만날 수 없는 위대한 사람을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니…. 독서만큼 견문을 넓히고 지혜를 얻기에 좋은 방법은 없다는 뜻이에요. 정말 그렇습니다. 우리는 독서를 통해 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 볼 수도 있고, 가 보지 못한 미지의 장소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이 되어 볼 수도 있죠. 단풍이 들고 낙엽이 쌓여 갑니다. 올가을 여러분은 어떤 책을 읽었나요? 과거의 나와 주고받는 감동의 편지
이유진 주니어 생글 기자
용인 대현초 5학년
이꽃님 작가의 장편 소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를 읽었다. 주인공 은유는 엄마 없이 아빠와 살고 있다. 어느 날 은유와 아빠는 편지를 넣으면 정확히 1년 후에 받을 수 있는 ‘느리게 가는 우체통’에 편지를 써서 넣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이 우체통에 넣은 편지의 답장이 과거의 은유에게서 오기 시작한다. 그 편지를 시작으로 은유는 과거의 은유와 계속해서 편지를 주고받는다. 과거의 은유는 어느새 현재의 은유보다 언니가 되어 엄마 찾는 일을 도와준다. 이렇게 은유는 과거의 자신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상처를 치유해 간다.
조금 긴 책이지만, 과거의 은유와 현재의 은유가 주고받는 편지 형식으로 되어 지루하지 않다. 재미와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다. 나는 “아빠는 아빠가 처음이지만 나도 딸은 처음이에요”라는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위로받고 싶을 때, 웃고 싶을 때, 울고 싶을 때 언제 읽어도 좋은 소설이다. 마지막에는 코끝이 찡해지는 반전도 기다리고 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읽어도 재미있는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를 강력히 추천한다.
돈이 많을수록 좋을까? 생각해 보게 한 책
김도혜 주니어 생글 기자
서울잠신초 5학년
우리는 돈과 떨어져서 살 수 없다. 돈을 벌기도 하고 쓰기도 해야 한다. <초등학생을 위한 똑똑한 돈 설명서>는 돈을 사용하는 다섯 가지 방법을 설명한다. 버는 방법, 쓰는 방법, 모으는 방법, 불리는 방법, 기부하는 방법이다.
돈을 쓸 때는 예산을 정해 놓고 한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과소비나 충동구매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돈을 모으는 방법은 저축, 불리는 방법은 투자이다. 저축하면 이자가 붙고, 투자하면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벌고 불린 돈에서 소비한 돈을 모두 뺀 금액이 재산이 된다.
사람들은 재산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나도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달라졌다. 재산은 먹고 자는 등의 일에 충분할 정도면 된다. 무조건 많을수록 행복한 것은 아니다. 생각하기에 따라 같은 돈으로도 누릴 수 있는 행복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책을 읽고 돈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다. 돈을 현명하게 쓰는 방법과 돈의 가치에 대해 곱씹어 보게 하는 책이다.
인생도 오미자처럼 다섯 가지 맛
지은우 주니어 생글 기자
강릉 중앙초 4학년
도서관에서 <오, 미자!>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단맛, 짠맛, 매운맛, 신맛, 쓴맛 등 다섯 가지 맛을 내는 오미자처럼 ‘미자’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각각의 맛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내용입니다.
첫 번째 미자는 청소부입니다. 활기차게 살아가지만, 사람들이 “청소나 해라”라며 핀잔을 줘 쓴맛을 느낍니다. 두 번째 미자는 스턴트 배우입니다. 바다에 빠진 촬영 스태프들을 구하러 뛰어들었다가 짠맛을 느낍니다.
세 번째 미자는 이삿짐 센터 직원인데, 이사 가는 사람이 건넨 과일에서 신맛을 느낍니다. 네 번째 미자는 전선 수리공입니다. 누군가 “여자가 전선을 수리할 수 있겠어?”라고 하면 매운맛을 보여 줍니다. 다섯 번째 미자는 택배 기사입니다. 택배를 받은 사람이 요구르트를 주며 “고마워요”라고 말하면 단맛을 느낍니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어떤 미자일까’ 생각해 봤습니다. 모든 맛을 경험하고 있는 미자인 것 같습니다. 인생에 달고 맛있는 맛만 있으면 좋겠지만, 항상 달기만 하다면 너무 단조로울 것입니다. 인생도 다섯 가지 맛이 골고루 어우러져 더 깊은 맛과 향을 내는 오미자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친구처럼 지내는 아빠와 아들 이야기
이도연 주니어 생글 기자
서울오금초 4학년
가족을 친구라고 생각한 적이 있나요? 제가 재미있게 읽은 책은 <우리 아빠는 내 친구>입니다. 주말에 아빠와 야구나 축구 같은 운동을 하거나, 나들이하며 시간을 보내는 가족이 많을 것 같아요. 제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해외 파견 근무 중인 아빠를 자주 보지 못해서 아빠와 친한 친구처럼 지내는 주인공 현호가 부러웠기 때문입니다.
현호는 목욕탕에 가서 때를 미는 걸 무지무지 싫어합니다. 저는 현호와 다르게 때 미는 것을 좋아하지만, 현호가 부러웠습니다. 현호는 가끔 자기 아빠가 친아빠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의심합니다. 아직 뭘 잘 모르는 어린아이의 생각 같아서 더욱 귀엽게 느껴졌습니다.
책을 읽어 보면 아빠가 현호와 친해지고 싶어 하고 노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호의 첫사랑인 미미와의 이별 이야기도 나오고, 누나와 누나의 남자 친구 훈이 형도 등장합니다. 아빠와 현호의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중간중간 양념처럼 나오는 이야기들이 있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싸움쟁이에서 태권 천재로 성장하는 소년
김연수 주니어 생글 기자
수원 영덕초 5학년
<태권 소년 고대권>은 가족과 주말에 동네 도서관에 갔다가 제목을 보고 재미있을 것 같아 읽게 된 책이다.
대권이는 무식하고 싸움 잘하기로 소문난 아이다. 그러다 현정이의 추천을 받아 태권도부에 들어간다. 대권이는 태권도부에 들어간 뒤 첫 대결에서 주장인 민수형을 넘어뜨리고 태권도 강자로 거듭난다. 또 다른 태권도 부원 도영이는 사사건건 대권이에게 시비를 걸고 대권이를 못마땅해한다.
도영이는 일곱 살 때 넉 달 만에 1품을 땄고, 대권이는 열두 살 때 한 달 만에 1품을 땄다.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와중에 두 사람의 태권도 실력도 발전한다. 대권이가 자신이 태권도 천재라고 자랑하는 대목에서는 얄밉게 느껴졌지만, 그런 대권이에게 계속해서 싫은 소리를 하는 도영이도 성가시게 여겨졌다.
싸움쟁이였던 대권이는 친구들과 감독님의 응원 속에 발차기를 1000번이나 연습하며 진짜 태권 천재로 성장해 간다. 모두가 대권이를 믿고 지켜봐 주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나도 친구들의 좋은 점은 아낌없이 칭찬해 주고, 고쳐야 할 점에 대해서는 기분 나쁘지 않게 조언해 줄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
인싸 패셔니스타, 이런 할머니가 정말 있을까?
박시현 주니어 생글 기자
군포 광정초 2학년
얼마 전 <내 친구 할미 스타>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에 나오는 할머니는 정말 독특하고 특별한 분이다. 현실의 할머니와는 많이 달라서 깜짝 놀랐다. 특히 할머니가 손자에게 라면, 피자, 탕후루 같은 음식을 마음껏 먹게 해 주는 모습이 놀라웠다. 우리 할머니와 외할머니는 건강에 안 좋다고 즉석식품을 거의 못 먹게 하신다.
또 할머니는 옷을 멋지게 잘 입는 패셔니스타다. 패션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신다. 할머니를 좋아하고 응원하는 사람이 많아져 ‘인싸’가 되셨다. 할머니가 손자에게 최신 유행을 알려 주는 장면에서는 웃음이 나왔다. 우리 할머니가 나보다 최신 유행을 더 많이 안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고양이를 갖고 싶어 하는 손자에게 길고양이를 길들여 친구로 만들어 주는 모습도 정말 멋졌다.
하지만 책 속 할머니가 특별해 보여도 우리 할머니만큼 좋은 분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할머니는 자연 재료로 집밥을 만들어 주셔서 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우리 할머니와 특별한 친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와 더 많은 추억을 쌓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