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에 이어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금리 하락에 대응할 수 있는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보험사들은 고정금리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뿐 아니라 절세 등 상품별 특징을 꼼꼼히 따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절세 기능도 갖춘 연금보험최근 인기를 끄는 고정금리형 상품은 대부분 ‘연금’이라는 말이 붙어 있다. ‘변액’ ‘저축’ ‘달러’ 등의 키워드가 포함된 경우도 많다. 상품 이름을 보면 그 특징을 짐작할 수 있다. 연금저축보험의 강점은 납입 시기에 연 6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55세 이후 연금을 받을 때도 비교적 낮은 연 3~5%대 연금소득세가 매겨진다.
KDB생명의 ‘e원금보장 KDB하이브리드 연금저축보험’은 계약 후 5년까지 복리로 연 3.5% 확정이율을 보장한다. 복리는 이자에도 이자가 붙지만 단리는 원금에만 이자가 붙는다. KDB생명의 이 상품은 언제 해지하더라도 이미 납입한 보험료 이상 돌려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보험과 구분되는 상품이 일반 연금보험이다. 일반 연금보험은 다시 보험료를 매월 납입하는 ‘공시이율형’과 ‘변액연금보험’, 한 번에 목돈을 넣고 이후 매달 연금을 받는 ‘즉시연금보험’이 있다. 모두 연금 수령 시 비과세 혜택이 있다.
연금저축보험은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에서 모두 가입할 수 있지만 일반 연금보험은 생명보험 전용 상품이다. 연금저축보험 중에서도 연금을 사망 시까지 받을 수 있는 상품은 생명보험사에만 있다. 미국 회사채 연동 상품도공시이율형 연금보험은 시중금리에 연동해 연금액이 결정되며, 금리가 떨어져도 최저보증이율을 보장한다. 변액연금보험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초과 수익을 노리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운용 성과에 따라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안정성을 더한 변액 상품도 관심 끌고 있다. IBK연금보험의 ‘연금액평생보증받는 변액연금보험’은 최대 20년까지 연 8%(단리)의 최저 수익률을 보증한다. 20년 이후 연금 개시 시점까지는 연 5%로 내려간다.
iM라이프는 최대 30년까지 연 7%(단리)를 주는 ‘플러스변액연금보험’을 판매 중이다. 하나생명은 연금 개시 전까지 연 4~7%(단리)를 보증하는 ‘하나뿐인 변액연금보험’을 보유하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가입 시점의 신용등급 AA+ 미국 회사채 금리를 기준으로 20년 확정 이율을 제공하는 ‘오늘의달러연금보험’을 판매한다. 11월 1일 기준으로 연 5.11%다. 금리 하락 시 채권 가격 상승분을 해약환급금에 추가해 준다.
KB라이프의 ‘KB 달러평생소득변액연금보험’은 납입액에 가입 연령에 따라 연 2.2~2.5% 지급률이 적용된다. 예컨대 50세에 보험료 월 1000달러를 10년간 내면 보험료에 3.4%의 지급률이 적용돼 납입 종료 시점인 60세에 연 5134.98달러가 확정된다. 65세부터는 연간 6399.12달러를 평생 수령할 수 있다.
AIA생명의 골든타임 연금보험Ⅱ는 달러화 또는 원화 중에서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가입 시점 금리로 연금을 5~10년 확정 지급한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