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9시55분, 개점을 5분 앞둔 이마트 왕십리점 앞에는 200명이 넘게 줄을 섰다. 신세계그룹의 연중 최대 행사인 ‘쓱데이’를 맞아 장을 보러 온 소비자들이었다. 용산점에도 오픈 전부터 150여 명이 몰렸다. 용산점을 찾은 오숙희 씨(68)는 “후암동에서 왔다. 카레가 1+1이어서 10개나 담았다”고 했다. 용산점의 한우와 대게 코너 앞은 소비자와 카트로 가득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마트는 이날부터 3일까지 사흘간 한우, 삼겹살, 쌀, 계란 등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반응이 가장 좋은 건 한우와 대게다. 한우는 행사 카드로 구매할 경우 전 품목을 50%까지 할인해준다. 대게는 한 마리에 2만8800원으로 연중 최저가에 선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한우 물량은 작년 쓱데이에 비해 2.5배, 대게는 지난 4월 랜더스데이에 비해 4배 늘렸다”고 했다.
이번 쓱데이는 최근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백화점 부문의 계열 분리를 공식화한 이후 첫 행사다. 본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공을 들였다. 바이어가 직접 경매에 참여하고, 사전 기획을 통해 수입산을 해상과 항공으로 신속하게 들여오는 등 소싱 경쟁력을 앞세워 물량을 확보했다.
대게는 연초부터 어선들과 사전 계약을 맺어 30t이 넘는 물량을 준비했다. 돼지고기는 국내산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해 상대적으로 값싼 수입 돈육을 들여왔다. 캐나다, 미국 등에서 해상과 항공을 통해 250t의 삼겹살·목심을 확보했다. 이를 100g당 990원에 선보였다. 이마트는 이번 쓱데이 행사에 힘입어 4분기 매출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쓱데이를 시작으로 유통업계 ‘11월 쇼핑 대전’의 막이 올랐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8∼10일엔 백화점 중심의 특가 행사를 연다. 스타벅스, 신세계까사, 조선호텔 등 계열사도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롯데쇼핑 45주년을 맞아 13일까지 롯데 그로서리 쇼핑 대축제 ‘땡큐절’을 연다. 필수 먹거리부터 주류, 일상용품, 생활잡화 등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홈플러스도 20일까지 4주간 대규모 식품 할인전 ‘홈플 메가 푸드 위크’를 진행한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