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삼척·포항, 첫 수소특화단지 지정…"수소경제 선도"

입력 2024-11-01 11:01
수정 2024-11-01 11:11


정부가 강원 동해·삼척과 경북 포항을 국내 첫 수소특화단지로 지정해 지원한다. 2040년까지 대형 액화수소 운반선 상용화를 추진한다.

정부는 1일 서울 반포동 세빛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7차 수소경제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수소특화단지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수소 기업의 성장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정하는 산업 집적 지역이다. 특화단지에 대해서는 수도권 기업 이전 시 보조금을 2% 가산해 지급하고, 산업 용지 수의계약을 허용하는 등 혜택을 적용한다.

정부는 2028년까지 동해·삼척에 3177억원, 포항에 1918억원을 각각 투입해 기업 입주 공간을 마련하고 관련 기반 시설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화단지 추가 지정도 추진한다. 기업 수요가 많은 청정수소 생산·수소 모빌리티 분야에서 예비 수소특화단지를 지정해 예비타당성조사 절차를 지원하는 한편, 예타를 통과한 지역에 대해서는 신규 지정을 검토한다.

2040년까지 대형 액화수소 운반선 상용화도 추진한다. 액화수소는 기존 기체 수소보다 1회 운송량이 10배 이상 큰 미래 자원이다. 하지만 관련 기술은 아직 개발 단계로 상용화된 선박이 없다. 정부는 2027년까지 액화수소 실증 선박을 건조해 안전성을 검증한 뒤 2040년까지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관련 법령과 제도를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관련 소재·부품·장비 핵심 원천기술 개발도 뒷받침하기로 했다.

정부는 기존 수소시범도시 사례를 바탕으로 새로운 수소 도시 전략도 추진하기로 했다. 문화센터·실버타운 등에 수소연료전지를 설치하고, 수소 트램·수소 트럭 등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의 방식으로 기존 수소 도시를 업그레이드한다는 방침이다.

한 총리는 "수소는 주요 탄소 감축 수단으로 인정된 무탄소 에너지원이자 2050년 세계 시장 규모가 수조 달러로 전망되는 미래 유망산업"이라며 "정부는 위원회에서 의결된 정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글로벌 수소경제를 선도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