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눈치 없고 생각 없는 페이스북 메시지는 제발 자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남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신선놀음 책 장사 그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의원은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윤석열 정권을 탄생시킨 원죄가 있는 문 전 대통령이 반성이나 치열한 투쟁 없이 한가롭게 신선놀음하는 것은 당원과 국민을 분노케 한다"고 공개적으로 작심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SNS에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라는 에세이를 추천한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문 전 대통령님을 여전히 진심으로 존경하고 좋아하지만 진짜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운을 떼며 "이 시국에 에세이 독후감 소감을 SNS에 올리다니 너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정말 눈치 없고 생각 없는 페이스북 메시지는 제발 자제해주셨으면 좋겠다. 당원으로서 힘 빠지고 화가 난다"면서 "이런 이상한 페이스북 글이 몇 번째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난 두 달간 상상을 초월하는 ‘명태균 게이트’가 계속되고 있고, 오늘은 윤석열 대통령의 육성이 담긴 새로운 스모킹 건이 공개됐다"면서 "문재인 대통령님에 대한 수사가 들어올 때만 민주당과 당원들이 나서서 함께 싸워주길 기대하고, 당신은 텃밭에서 뒷짐 지고 농사나 짓고 책방에서 책이나 팔고 독후감이나 쓰는 것이 맞나"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본인이 필요할 때만 이용하고, 당원과 국민은 호구인가"라며 "진짜 비겁하고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평범한 시민들은 생계를 뒤로 하고, 매일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데, 매달 연금 2천만 원씩 받는 문재인 대통령님께서는 뭐 하나"라면서 "윤석열을 검찰총장 시키고 대통령까지 만든 문재인 대통령님, 도대체 지금 뭐 하고 계시나"라고 저격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께서 촛불 행동의 선봉에서 ‘국민의 방패’가 돼야 한다"면서 "당장 양산에서 올라오라. 텃밭은 잠시 놔두고 책 그만 팔고 독후감도 그만 쓰고, 매주 매일 같이 국민과 민주당 당원과 함께 윤석열 정권과 치열하게 싸우자"라고 요청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딸 다혜 씨의 음주운전 사고 이후 침묵을 지키다 지난 21일부터 책을 추천하는 SNS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달 31일에는 SNS에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책을 추천하며 "'세상은 잔인하면서도 아름답다'는 말이 생각나는 책"이라며 "젊을 땐 소설이 재미있더니, 나이가 드니 자전 에세이나 회고록 같은 실제 삶의 이야기가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어 "힘들었던 시절 선의와 악의가 뒤섞인 세상을 살아온 남의 삶의 우여곡절이 내 삶의 우여곡절과 공명하며 뭉클한 감동을 준다"고 밝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