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한 한국어 뽐낸 MS부사장 "AI 영상 번역기 덕"

입력 2024-10-31 18:16
수정 2024-11-01 01:55
“저는 원래 한국어를 한마디도 못하지만 이제는 할 수 있습니다.”

마르코 카살라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인공지능(AI) 부사장이 31일 ‘글로벌인재포럼 2024’에 온라인으로 등장해 유창한 한국어로 말하자 장내가 술렁였다. 이는 그가 AI영상번역기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와 입 모양에 맞춰 합성한 영상이다. 이날 ‘AI를 활용한 업무 혁신’ 세션에서는 AX(AI전환) 시대 기업 현장에서 일상화할 다양한 기술이 소개됐다. 카살라이나 부사장은 AI 비서(에이전트)의 등장이 생산성을 극적으로 향상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제 AI는 사무실에서 직접 행동하고 생각하고 학습하며 심지어 분석까지 해준다”며 “이 비서 덕분에 여러분은 더 창의적인 일에 몰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초창기 AI는 글자, 음성 등 하나의 수단으로 인간의 지시를 받고 수동적 답변을 내놓는 데 그쳤다. 지금은 여러 수단을 동시에 이해하고 사고할 수 있는 멀티모달이 기본이 돼가고 있다.

신민호 포스코 디지털혁신실 리더는 포스코의 사내 GPT 플랫폼 P-GPT를 소개했다. 신 리더는 “포스코는 철강기업이지만 코딩에서 생산성이 나올 정도로 AI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이 AI를 더 많이 쓰도록 독려하는 시작 단계”라며 구체적 성과를 내기까진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신 리더는 또 챗GPT 같은 대규모언어모델(LLM) 활용 플랫폼의 등장이 채용 담당자에게는 오히려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능력은 있지만 잘 표현하지 못하는 지원자들이 채용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기업 입장에서도 좋은 인재를 영입할 기회가 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은영 LG CNS 생성형AI사업단장은 생성형 AI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업무 영역이 콜센터 고객 응대 등 노동집약적인 분야라고 했다. 그는 “기업들이 ‘저 일을 AI로 전환하면 고정비를 더 줄일 수 있지 않을까’를 꾸준히 고민해야 한다”며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기업과 쓰지 않는 기업 간 격차가 곧 크게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