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근로자의 39%는 부업을 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이 활성화하면 이 비율이 높아질 것입니다.”
제니퍼 나강 미국 아이오와대 티피경영대 교수는 31일 ‘글로벌인재포럼 2024’의 ‘평생직장은 사라져도 평생 직업은 계속된다’ 세션에서 이같이 말했다. AI가 본업의 효율성을 높여 남는 시간에 부업을 갖기 수월해지고, 그만큼 평생학습과 자아실현의 길도 넓어진다는 게 나강 교수의 예상이다.
그는 “부업을 하면 추가 수입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역량을 키우고 더 높은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AI 시대에 고유한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계속 호기심을 가지고 학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송인 박재민 씨는 일자리를 위협하는 AI와 차별성을 갖기 위해선 창의력 등 인간적 요소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출신인 박씨는 배우, 스포츠 해설위원 등 다양한 활동을 병행해 ‘십잡스(10 jobs)’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그는 “AI는 기존 데이터를 재조합해 결과물을 만들 뿐 무(無)에서 유(有)를 창출하진 못한다”며 “맥락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인간만의 능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AI는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반면 인간에겐 동기부여가 되는 순간 한계를 이겨낼 힘이 있다”며 “‘내가 이 일을 왜 하는지’를 찾을 수 있도록 교육 과정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AIST 졸업 후 예능PD를 거쳐 유튜버가 된 키키(본명 허서문)는 “꿈은 직업이 아니라 방향성에 있다”며 “자신을 알아나가는 방향으로 깊게 방황하라”고 조언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