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가치평가는 자율"…두산로보틱스·밥캣 합병 탄력

입력 2024-10-31 18:41
수정 2024-11-01 01:11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31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두산이 (사업 재편과 관련해) 계열사 가치 평가 방법을 정하고, 이에 대한 논리와 타당성을 공시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두산의 사업 재편에 부정적이던 금감원의 기류가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석 달간 멈춘 두산의 사업 재편이 탄력을 받게 됐다.

두산은 지난 7월 사업 구조 개편안을 발표했지만 이후 금감원의 분할·합병 비율 정정 요구에 좌초 위기를 겪었다. 이에 따라 두산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통해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분할·합병 비율을 기존 1 대 0.031에서 1 대 0.043으로 높였다. 금감원과 소통해 ‘시장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다.

두산은 다음달 계열사 분할·합병과 관련해 외부평가기관(회계법인) 검증을 거쳐 정정한 증권신고서를 금감원에 제출할 방침이다. 이후 3분기 실적을 반영한 정정신고서를 올리면 7거래일 이후 효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가 오는 12월 12일 예정된 각사 주주총회에서 합병을 승인받으면 내년 1월 31일 분할·합병이 완료된다. 2월 21일엔 합병된 계열사를 재상장한다.

김형규/선한결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