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트럼프 당선 선반영…금융 에너지 규제 완화 기대"

입력 2024-10-31 15:40
수정 2024-10-31 15:51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은 현재 주식·채권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승리를 선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화당 행정부 하에선 금융과 에너지 분야가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프랭클린템플턴은 31일 투자 전문가들과 함께 오는 11월5일 11월5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시장 영향을 주제로 온라인 좌담회를 개최했다.

그랜트 바우어스 에쿼티그룹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시장에는 친(親)기업, 낮은 법인세율, 규제 완화를 내세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낙관하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강경한 관세 정책과 부채 확대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화당 행정부 하에서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정책이 극적으로 바뀔 것 같지는 않다”며 “금융과 에너지분야에서는 현 민주당 행정부와는 달리 규제완화로 정책방향이 달라질 수있다”고 전망했다.

바우어스 매니저는 “분할 정부 가능성이 가장 유력해 대규모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도 “다만 특정 정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게 될 경우 정책 변화에 따른 큰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프 슐츠 클리어브릿지 인베스트먼트 경제 및 시장 전략 헤드도 “일반적으로 대선일이 가까워질수록 주식시장은 하락하는 경향이 있는데 S&P500 지수는 최근 몇달간 상승했다”며 “시장에 트럼프 재집권 시나리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한다면, 이는 시장이 최근 몇 주간 주식 가격에 반영해온 것과 상반되는 결과이기 때문에 다소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정부의 정책보다 근본적인 경제 상황이 더 중요할 때도 있다”며 “모든 지표는 현재 미국 경제가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고, 실제로 우리는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85%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프랭클린템플턴에 따르면 1932년이후 S&P500 지수의 연평균 수익률은 민주당 대통령 재임 시 8.9%, 공화당 대통령 재임 시 5.6%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전망에 대해 소날 데사이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는 “공화당의 완승 가능성이 여론조사를 통해 드러나면서 국채 수익률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국채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재정적자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