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만두·라면은 못 참지"…전국 곳곳 '분식 축제' 인기 폭발

입력 2024-10-31 16:16
수정 2024-10-31 16:19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가을축제가 대한민국 곳곳에서 개최되며 관람객들에게 먹거리·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30일 강원도 원주시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원주의 원도심에서 진행된 '2024 원주만두축제'에 약 50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지난해 20만명에 이해 폭발적으로 증가한 수치며 이는 체온감지식 무인인원계수기를 통해 집계했다.

원주만두축제에서는 김치만두 빨리 먹기 및 빚기 대회 경연대회, 만두왕빅쇼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원주시는 '원주만두로路 맛지순례'를 주제로 해 축제 기간을 3일로 연장하고, 축제 장소를 2배 확장해 지난해보다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축제 기간 '제30회 원주국제걷기대회'에 참석한 많은 외국인이 원주만두축제를 찾아 다양한 만두를 맛보고 프로그램을 즐기는 모습 또한 눈길을 끌었다.

이번 축제에서는 먹거리 부스를 모두 '만두'로 통일해 축제의 테마를 살렸으며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판매가격을 5000원 이하로 제한했다.

방문객들은 10개 테마, 50여 개의 만두 부스에서 판매하는 고기만두·김치만두·글로벌만두·전국맛집 만두·야채이색만두 등 100여 가지가 넘는 다양한 만두 맛을 보기 위해 부스마다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하루 4회씩 진행한 김치만두 빨리 빚기 및 먹기 경연대회는 전국 각지의 다양한 방문객이 참여해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전국 유일의 원주만두축제가 올해도 안전한 축제를 치러질 수 있었던 데 대해 방문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이제 만두 축제는 포용·배려·화합을 상징하는 원주의 소중한 자산이 됐다"고 전했다.



앞서 김천시는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올해 처음으로 ‘2024 김천김밥축제’를 개최해 성황리에 마쳤다. 이틀 동안 축제장에는 1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축제는 ‘김밥천국’이라는 브랜드로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행사 전부터 인기를 끌었다.

성공한 축제라는 평가받는 김밥축제는 스토리텔링과 캐릭터로 정체성 확보, 친근한 음식인 ‘김밥’이라는 소재, 지역 특산품과 관광지를 활용한 김밥 개발, 친환경 축제, 가족 친화적 프로그램 구성 등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소규모 예산과 첫 시도임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이라는 확실한 콘셉트를 가지고 접근했기에 호응을 끌어냈다는 평가다. 김밥 그릇을 뻥튀기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고, 기름진 음식이 많은 분식은 모두 다회용기를 사용한 점도 호평받았다.


'대한민국 라면의 고향'을 자처하는 구미시는 내달 1일부터 3일까지 구미역 일원에서 '2024 구미라면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축제는 ‘세상에서 가장 긴 라면레스토랑’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선보인다.

국내 최대 라면 생산공장인 ㈜농심 구미공장에서 갓 튀겨낸 라면을 활용하는 축제에서는 전문가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된 구미 대표 이색라면 셰프 15인과 전국의 이색라면 맛집 3곳이 참여해 라면을 재해석한 창의적인 요리와 특별한 레시피를 선보인다.

구미라면축제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1990년 설립된 농심 구미공장은 연간 약 8000억원 규모의 생산량을 자랑하며 최근 2년간 400억원의 추가 투자와 11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축제 기간 착한 가격 정책과 소비자 권리보호 신고센터 운영으로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라면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축제 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