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시대 해법 찾으러 왔어요"…남녀노소 몰린 글로벌인재포럼

입력 2024-10-31 15:33
수정 2024-10-31 16:01


“마르코 카살라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부사장은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분야의 전설적인 구루(권위자)입니다. 그가 발표자로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 (온라인 소매 플랫폼 대표 허태환씨)

31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4’ 2일차의 열기는 첫날만큼이나 뜨거웠다. 이날 글로벌인재포럼에서 가장 주목받은 세션 중 하나는 카살라이나 부사장과 신민호 포스코 디지털혁신실 리더 등이 참여한 ‘AI를 활용한 업무 혁신’이었다. 시작 30분 전부터 자리를 잡으려는 청중들로 행사장이 붐볐다. 준비된 600석 좌석은 일찌감치 만석이었다. 복도에 앉거나 뒤편에 서서 강연을 듣는 사람들만 수십 명이었다.

현대자동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GS리테일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도 단체로 행사장을 찾았다. 이들은 AI를 활용한 조직관리와 업무혁신 방안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국내 한 대기업에서 인사팀장을 맡고 있는 김모 씨는 “챗GPT를 업무에 활용하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AI로 직원 업무 성과가 개선됐다’는 카살라이나 부사장의 발표를 인상적으로 들었다”며 “회사로 돌아가서 AI를 실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 곳의 행사장에서 열리는 세션을 모두 보기 위해 전광판 앞을 지키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날 행사장 밖 전광판에서는 3개 세션의 영상이 자막과 함께 중계되고 있었다. 우상원 BGF리테일 책임은 “모든 세션이 필요한 내용이라 어느 곳에 갈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전광판으로 한 번에 강연을 볼 수 있어 유익했다”고 했다.

교복을 입은 어린 학생들도 행사장을 찾았다. 경기 구리시의 새음학교에선 100여명의 학생이 단체 방문했다. 오후 첫 세션인 ‘인공지능 전환(AX) 시대, 질문의 격차’를 듣기 위해 모인 청중 중엔 유난히 어린 학생들이 많았다. 새음학교 2학년 김현지 양은 “평소 학교 과제를 위해 자료를 조사할 때 챗GPT를 자주 활용하는데, 가끔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답변을 들려준다”며 “이번 강연을 통해 AI에 핵심을 찌르는 질문을 하는 방법을 알아가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글로벌인재포럼에선 인재 양성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저출생 문제에 대한 제언도 나왔다. ‘저출생 시대, 여성 및 중장년층 고용과 진로개발’ 세션에 참석한 청중들 사이에선 “경제학과 역사학, 미국과 독일 등 여러 관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40대 직장인 이모 씨는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입장에서 발표 내용에 공감이 많이 갔다”며 “오늘 포럼에서 나온 제언들이 정책으로 이어져 저출생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