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배우 신구(88)와 강부자(83)가 대중을 위로하는 연기 활동으로 대중문화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중문화예술 분야 최고 권위의 정부 포상 중 하나인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31일 서울 장충동2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문화훈장 수훈자 6명과 대통령 표창 7명 등 총 31명(팀)에게 상을 수여했다.
1962년 나란히 배우 활동을 시작한 신구와 강부자는 이날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연극 ‘소’로 데뷔한 신구는 60년 넘게 영화와 드라마, 연극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연기 장인’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익살맞은 역할부터 진지한 역할까지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다채로운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2010년 보관문화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KBS 공채 2기로 데뷔한 강부자는 공연계에 ‘엄마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과 드라마 ‘목욕탕집 남자들’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끊임없는 감동을 선사한 원로 배우로 평가받는다.
보관문화훈장에는 ‘아니 벌써’ ‘내 마음의 주단을 깔고’ 등의 노래로 유명한 록 밴드 산울림으로 데뷔한 이후 DJ, 배우까지 대중문화예술 전 분야에서 활약해온 뮤지션 김창완(70)과 ‘가족오락관’, ‘불후의 명곡’ 등 수많은 가요·코미디 프로그램을 집필하며 한국 예능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임기홍(67) 방송작가가 선정됐다.
옥관문화훈장은 ‘광화문 연가’ ‘옛사랑’ ‘소녀’ 등 수많은 인기곡을 부른 가수 이문세(65)가, 화관문화훈장은 드라마 ‘태조 왕건’, ‘고려거란전쟁’ 등 깊은 사극 연기로 사랑받은 배우 최수종(62)이 받았다.
대통령 표창은 국내 최고 블루스 기타리스트인 김목경(65)과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한산:용의 출현’의 김한민(55) 감독 등 7명이 받았다. 국무총리 표창은 배우 천우희(37)와 영화 ‘파묘’의 장재현(43) 감독 등 8명이, 문체부 장관 표창은 ‘뉴진스님’ 캐릭터로 젊은 세대에 인기를 얻은 희극인 윤성호(48)와 배우 차은우(27) 등 10명이 받았다.
문체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개최하는 대중문화예술상은 가수, 배우, 희극인, 성우, 방송작가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대중문화예술인의 사회적 위상과 창작의욕을 높이고, 관련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이들의 공을 기리기 위해 2010년부터 시작했다. 올해는 300여 점의 국내외 음반녹음 활동을 한 이태경 녹음예술가(대통령 표창), 동방신기와 소녀시대 등 아이돌 그룹 인기곡을 만든 켄지 작곡가(국무총리 표창), 1990년대생으로 이뤄진 젊은 밴드 실리카겔 등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대중문화인들이 다수 상을 받았다.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