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액은 88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85억 달러로 33.6% 상승해 영업이익률(OPM) 32.3%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2.1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8% 증가했다.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구글 광고부문은 검색과 유튜브 모두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도입된 AI 기반의 기능(Overview, Circle, Lens 등)의 사용자 참여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성장률이 다소 둔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두 자릿수의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클라우드 부문은 AI 수요 탄력을 받으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 특히 Gemini의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사용량이 지난 2분기 동안 14배 증가하는 등 수요가 강한 상황이다. 클라우드의 마진율은 17%로 큰 폭의 성장을 거두었는데 이는 톱라인 성장에 따른 규모의 경제 실현뿐만 아니라 내부 운영 효율화에도 기인한다. 텐서처리장치(TPU) 최적화 작업을 통해 모델 쿼리당 비용을 과거 대비 90%나 절감했으며 현재 신규 코드의 25%가 AI에 의해 생성되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32%로 수익성 개선 능력을 계속해서 입증하고 있다. 이는 전사적 비용 통제와 효율적 자원 배분, 내부 AI 활용 확대, 그리고 클라우드 부문의 흑자 폭 확대가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자본적 지출은 13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 중 60%가 서버에, 나머지는 데이터센터 및 네트워크에 집행되었다. 4분기 자본적 지출도 3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내년 연간 자본적 지출은 올해 대비 증가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유지했다
알파벳은 올해 초부터 공격적인 AI 투자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투자가 실질적인 매출 성장 모멘텀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향후에도 이런 성과가 지속된다면 동사의 공격적인 AI 투자 전략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가 될 것으로 본다. 최근 미 법무부의 구글 검색 사업 분할 검토 건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았으나 펀더멘털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내년 초 출시 예정인 멀티모달 AI 에이전트 ‘Astra’는 동사의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알파벳의 향후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12M Fwd P/E)은 약 20배로 연초 수준까지 하락했으며 타 빅테크 대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주가는 하방보다 상방 여력이 더 크다고 판단한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