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31일 11:0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대양홀딩스컴퍼니(이하 대양홀딩스)가 대양금속 경영권을 두고 분쟁을 벌였던 KH그룹에 사실상 판정승을 거뒀다. KH그룹은 대양금속과 그 자회사인 영풍제지의 경영권을 인수하려 시도했으나, 다수 주주가 기존 주주인 대양홀딩스 손을 들어줬다.
대양금속은 30일 충남 예산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비비원조합의 주주 제안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고 31일 공시했다. 비비원조합은 KH그룹이 적대적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비비원조합이 주주 제안 안건으로 제시한 △의장 불신임 및 임시의장 선임의 건, △감사 수 변경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해임의 건 △이사 선임의 건 등은 모두 부결됐다.
KH그룹은 비비원조합을 통해 지난 6개월 동안 지속해서 장내에서 대양금속 주식을 매집해 지분 17.87%를 확보한 최대주주에 올랐다. 기존 최대주주인 대양홀딩스 및 특수관계자 지분은 16.69%로 KH그룹보다 1.18%포인트 낮다.
임시주총 결과 주주들의 표심은 KH그룹이 아닌 기존 경영진으로 향했다. KH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거래 정지가 되는 등 부실화되면서 KH그룹 경영진의 경영 능력을 믿지 못하는 주주가 다수였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대양금속 관계자는 “수년 동안 채권단 관리기업이었던 회사를 대양홀딩스가 2019년 인수한 이후 정상화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2020년 매출 1405억원에서 2023년 2010억원으로 늘린 데 이어 기술 우위, 글로벌 시장 확대, 지속 가능 경영이라는 3대 전략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오전 10시에 시작된 임시 주주총회는 오후 8시에 종료될 만큼 파행을 겪었다. KH그룹측이 제시한 위임장 50만여 표가 허위인 것으로 발견돼 검사인의 출석 주주 및 위임장 전수조사가 이뤄졌다.
KH그룹측이 임시 주주총회 안건이 가결되기 전인 30일 오전 9시경 자신들의 안건을 충남 예산 등기소에 미리 등기를 신청한 점도 논란이 됐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