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이라크 침매터널 함체 물 위에 띄우는 행사 개최

입력 2024-10-31 10:39
수정 2024-10-31 10:40
대우건설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이라크 침매터널 현장에서 이라크 총리, 교통부 장관, 항만공사 사장, 발주처 및 유관기관 인사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침매터널 함체 구조물을 물에 띄우는 ‘주수(注水)’ 행사를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주수 행사는 침매터널 프로젝트의 완공에 있어 중요한 단계인 주수를 기념하고, 이에 기여한 현장 임직원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라크 정부와 발주처뿐만 아니라 현지 언론 매체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

주수는 해수면 아래 높이로 조성된 함체 구조물 제작장에 물을 채우는 작업이다. 제작이 완료된 함체를 물에 띄워 설치 위치로 이동한 뒤 수면 아래로 가라앉히는 ‘침설’ 작업을 위한 첫 단계다.



대우건설은 2019년 침매터널 제작장 공사를 시작으로, 2021년 8월부터 본격적으로 침매터널 함체 구조물 제작에 착수했다. 3년여에 걸쳐 지난 9월 길이 126m, 폭 35m, 높이 11m에 달하는 10개의 침매터널 함체 구조물 제작을 완료했다. 이 함체 구조물을 운하 아래로 침설한 후 연결하면 1260m의 해저터널이 완성된다.

대우건설의 이라크 침매터널 프로젝트는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 알포에 새로운 항만을 건설하는 ‘알포 그랜드 포트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신항만이 들어설 알포 지역과 기존 항만이 있는 움카스르 지역을 이어주는 도로 구간 중 약 1.2km 폭의 운하를 횡단하기 위한 8000억원 규모의 해저 침매터널 프로젝트다.



이라크 항만 물류의 중심을 구축하는 중요한 사업이자 중동지역에 건설되는 최초의 침매터널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이라크 신항만과 알포-움카스르 연결도로가 연계돼 항만부터 내륙 운송까지 이라크 재건 및 물류 역량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부산과 거제를 잇는 가덕 해저터널에 이은 두 번째 침매터널 프로젝트이자, 첫 번째 해외 침매터널 프로젝트로 해외 시장 개척에 큰 의미가 있다”며 “2025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임직원 최선을 다해 대우건설의 침매터널 기술력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