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대통령선거 본투표가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7개 경합주에서 승리를 자신하면서 막판 세몰이에 나섰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경합주 내 민주당 우세 지역에서 승리를 점치며 지지자를 규합했다. ○트럼프 “7일간 지옥처럼 싸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합주 7곳 모두에서 우리가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우리는 7일간 지옥처럼 싸울 것”이라며 지지자를 독려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0일 위스콘신, 31일 네바다, 다음달 1일 다시 위스콘신을 방문해 유세할 계획이다.
이날 미국 대선 정보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애리조나·네바다·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 등 7개 경합주 중 미시간(해리스 부통령 0.5%포인트 우세)을 제외한 6곳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0.5~2.4%포인트 차로 앞섰다. 7개 주 평균 지지율 격차는 트럼프 전 대통령 1.0%포인트 우세로 한 달 전 0.1%포인트보다 벌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7일 뉴욕시 매디슨스퀘어 연설 중 나온 ‘푸에르토리코 비하 발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찬조 연설자로 나선 백인 남성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는 “푸에르토리코는 바다 한가운데 떠다니는 쓰레기 섬”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드렉설 힐에서 열린 별도 행사에서 “나보다 푸에르토리코를 위해 더 많이 일한 대통령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카리브해에 있는 인구 330만 명의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는 선거인단이 없어 대선에 직접적인 영향력은 행사할 수 없다. 그러나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조지아·위스콘신 등에 거주하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권자의 표심이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권자는 47만2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3.7%에 해당한다. ○해리스 “트럼프는 소인배 폭군”해리스 부통령은 2021년 의회 폭동을 주도한 현장인 워싱턴DC 엘립스 공원에서 지지자 7만5000여 명 앞에 섰다. 백악관이 마주 보이는 단상에 오른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4년 전 바로 이 자리에 서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에서 국민의 뜻을 뒤집기 위해 무장 폭도를 의회의사당으로 보낸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소인배 폭군, 독재자 지망생으로 규정한 해리스 부통령은 “그는 여러분 삶을 개선할 방법을 고민하는 그런 후보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는 경합주 내에서도 ‘블루월’로 불리는 민주당 우세 지역 세 곳인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해리스 캠프는 내부 여론조사 결과 세 개 주에서 모두 0.5%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세 개 주와 나머지 민주당 우위 주를 모두 확보하면 승리를 확정 지을 수 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