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라면의 본고장’ 경북 구미가 다음달 1~3일 거대한 ‘라면 레스토랑’으로 변신한다. 구미시는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구미역 일원에서 2024 구미 라면 축제를 연다고 30일 발표했다. 올해로 3회째인 이번 축제는 ‘세상에서 가장 긴 라면 레스토랑’을 주제로 475m 길이의 라면 축제 공간을 선보인다.
올해 축제의 가장 큰 볼거리는 이색 라면 코너다. 식음료(F&B) 분야 전문가의 심사로 선발된 구미 대표 이색 라면 셰프 15명과 전국 이색 라면 맛집 세 곳의 라면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각자 재해석한 창의적인 라면 요리와 조리법을 선보일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자신의 취향대로 면, 수프, 토핑을 넣어 ‘나만의 라면’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라면을 주제로 한 음악(M), 스토리(S), 게임(G)이 어우러진 ‘MSG업 무대’도 운영한다. 구미대 외식업 창업동아리는 MZ세대의 감성을 담은 ‘뉴-타운 라면빠’라는 이색 라면 안주를 개발해 축제장 속 청년복합문화공간에서 선보인다. 메인 무대에서는 다음달 2~3일 스트리트 댄스 경연도 펼쳐진다.
구미시는 올해 라면 축제 개최 공간을 크게 늘렸다. 구미역 앞 도로뿐 아니라 금오산 일원과 낙동강 건너 진평음식문화특화거리에서도 행사가 열린다. 구미시 관계자는 “구미 라면 축제의 백미는 국내 최대 생산공장인 농심 구미공장에서 갓 튀겨낸 라면을 맛보는 것”이라며 “올해는 라면 시식 및 판매 공간을 늘렸다”고 밝혔다. 올해 진평음식문화특화거리에서 20개 사업장이 자발적으로 참가해 축제 기간 갓 튀긴 라면 요리를 제공한다.
축제 공간도 진화했다. 기존 몽골 텐트 형태인 조리 공간을 전문 셰프의 요리 공간으로 바꾸고 극장식 레스토랑을 마련해 주문한 라면을 기다리며 공연을 즐길 수 있게 했다.
구미 라면 축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0년 설립된 농심 구미공장은 연간 약 8000억원어치 라면을 생산한다.
최근 2년간 400억원을 추가 투자했으며, 11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구미=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