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사람 있어요"…비트코인 날 때 못 오른 '부끄러운 코인' [강민승의 알트코인나우]

입력 2024-10-30 15:30
수정 2024-10-30 15:50
비트코인이 ‘심리적 저항선’ 7만달러를 돌파하고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에선 그동안 덜 오른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암호화폐)들이 크게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ETH) 시세는 30일 오후 13시 8분 바이낸스 USDT 마켓을 기준으로 전일대비 1.08% 오른 264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비트코인(BTC) 대비 이더리움의 상대적 가치를 나타내는 ETH/BTC는 0.03657를 나타내며 계속 하락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BTC) 도미넌스(가상자산 전체의 시가총액 중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는 59.9%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다수 알트코인보다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비트코인(BTC) 등 주요 가상자산의 김치 프리미엄(해외 거래소와 국내 거래소의 가격 차이)은 0.41%를 기록하고 있다. 알트코인 다수, 9월 저점 기준 50%도 상승 못해…“큰 반등 온다”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 금리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이후 비트코인은 7만달러를 상회하며 ‘V자’ 반등을 이어갔지만 알트코인 시장은 다소 기대감에 못미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업비트 원화 마켓에서 거래되는 시가총액 300위권 알트코인 중에선 수이(143%), 빅타임(163%), 유엑스링크(156%) 등 코인이 지난 9월 저점(지난달 8일)을 기준으로 상승률 100%를 넘겼다. 밈코인의 대표주자인 도지코인(82%)을 비롯해 앱토스(80%), 아크(77%), 펜들(7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35%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50%대 상승률을 달성하지 못한 코인도 상당수를 기록했다. 특히 시가총액이 큰 ‘블루칩' 알트코인도 최근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비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더리움(20%), 트론(15%), 니어프로토콜(17%), 아발란체(26%), 체인링크(12%), 폴카닷(7%), 리플(2%), 이더리움클래식(13%), 아비트럼(14%), 에이브(28%), 더그래프(16%), 비트코인에스브이(19%), 폴리곤에코시스템(-7%) 등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승폭을 보였다.

또한 스택스(39%), 이캐시(22%), 비트코인골드(21%), 칠리즈(31%), 카르다노(13%), 레이어제로(14%), 스페이스아이디(36%), 비트토렌트(16%), 폴리매쉬(20%), 블라스트(5%), 엑시인피니티(19%), 미나프로토콜(37%), 샌드박스(10%), 가스(35%), 에이셔(14%), 플로우(5%), 1인치네트워크(13%) 등도 그간 하락폭에 비해 적은 반등세를 보였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는 지난 29일 “현재 많은 알트코인은 상당히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저항선) 돌파에 성공했고 암호화폐 시장은 큰 폭으로 상승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현재 수준에서 매수세가 유입되면 알트코인 가격은 더 높게 상승할 수 있다"라며 “시장 참여자들은 알트코인 시가총액 등 동향을 눈여겨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통상적으로 상승장에서 비트코인의 점유율이 급격히 오르면 수익을 쫓는 자금이 알트코인으로 옮겨가면서 순환 장세가 이어진다. 증시에서 대장주와 중소형주 간 주도주 교체가 빈번하게 일어나듯, 코인시장에서도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이 순환하며 장세를 주도하는 셈이다. 저평가 알트코인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비트코인으로 더 몰리는 자금…알트코인 시즌 기다린다”시장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세를 탄 비트코인에 더욱 집중하며 알트코인 시즌이 도래하기를 차분하게 기다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편 온체인 분석가들은 그간 저평가된 알트코인에 투자자의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비인크립토는 지난 27일 “알트코인 시즌이란 지난 90일 동안 시가총액 상위 50개 알트코인 중에서 최소 38개 코인이 비트코인보다 나은 성과를 나타내는 상승장을 말하지만 현재 비트코인을 이렇게 능가한 코인은 7개에 불과하다”면서 “투자자의 자금이 비트코인에 계속 몰리면서 알트코인의 돌파 모멘텀은 부족해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당분간 투자자들은 상승 추세를 이어온 비트코인에 더 집중할 것이란 설명이다.

당분간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은 비트코인에 더욱 집중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싱가포르 소재 가상자산 거래 업체 QCP 캐피털은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고 지난주 59.75%를 기록하며 202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면서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려 하는 움직임에 비트코인 도미넌스의 상승 추세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라고 분석했다.



반면 알트코인 시장이 한동안 상대적인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명 암호화폐 분석가인 벤자민 코웬은 “비트코인 대비 알트코인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ALT/BTC)는 지난 3년 동안 전반적인 약세 추세를 이어왔고 지속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일부 밈코인의 ‘반짝 상승’은 약세 속 일시적 랠리에 불과하다. 비트코인에 대비한 알트코인의 가치는 연말까지 계속 하락하며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전반적인 알트코인 투심은 크게 개선되지 못한 가운데 단기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유명 암호화폐 전략가 마이클 반 데 포프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알트코인 투심은 아직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면서 “현 암호화폐 시장은 (미국채 수익률 등) 미국의 거시경제 지표와 미 대선에 출렁이고 있다. 알트코인 시즌이 도래하는 것은 시장에 유입되는 유동성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암호화폐 시장이 4년 주기의 강세장을 반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지금은 투자 포지션을 오픈하는 데 좋은 시점일 수 있다”면서도 “시장은 앞으로 3-4주 안에 바닥을 먼저 테스트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미 알트코인에 진입한 투자자는 단기 약세에도 포지션을 처분하지 않고 홀딩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은 미국 대선 이후 상승 잠재력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기업 카이코는 “파생상품 투자자들은 트럼프, 해리스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도 옵션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을 통해 강세에 베팅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이같은 분위기에서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 minriver@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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