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장녀' 정유경, 9년 만에 회장 승진…계열분리 공식화(종합)

입력 2024-10-30 10:33
수정 2024-10-30 22:51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딸이자 신세계그룹의 오너 2세인 정유경 총괄사장이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했다. 계열 분리를 위한 포석이다.

30일 신세계그룹은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정유경 총괄사장을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12월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승진한지 9년 만이다. 정유경 회장은 백화점부문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신세계그룹은 정유경 총괄사장의 회장 승진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계열 분리의 토대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룹을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이라는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분리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것으로,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향후 원활한 계열 분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그룹을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이라는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분리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것으로,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향후 원활한 계열 분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9년 ㈜신세계와 ㈜이마트가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을 신설, 계열 분리를 위한 사전 준비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백화점부문은 신세계백화점을 필두로 패션/뷰티, 면세와 아웃렛 사업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대해왔다. 이마트부문 역시 이마트를 구심점으로 스타필드, 스타벅스, 편의점과 슈퍼 등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 전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신세계그룹은 올해가 본업 경쟁력 회복을 통한 수익성 강화 측면에서 성공적인 턴 어라운드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간 물밑에서 준비해온 계열 분리를 시작하는 데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997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독립한 후, 2023년 기준으로 그룹 전체 매출이 약 71조 원을 넘어서는 등 비약적인 성과를 일궈내며, 국내 최고 유통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기간 동안 백화점은 출점한 지역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다졌으며, 이마트 역시 153여 개 점포망을 바탕으로 국내 최고의 대형마트로 자리매김했다. 또, 스타필드와 스타벅스, 면세, 패션, 뷰티, 이커머스 등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걸쳐 강력한 경쟁력을 쌓아왔다. 올해는 백화점이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 역시 본업 경쟁력 강화라는 핵심 화두를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19억 원 증가했으며, 연간 기준으로도 2020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그룹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가 계열 분리를 통해 성장의 속도를 한층 더 배가시킬 수 있는 최적기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이번 인사는 정용진 회장의 취임 첫 해 인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신상필벌의 원칙 아래 역량 중심의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탁해 성장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그룹의 의지를 반영했다.

이는 지난 3월 정용진 회장 취임 이후, 비상 경영 체제를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 극대화를 추진해온 만큼 2025년에도 이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강화해나갈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먼저,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다. 한채양 사장은 이번 승진을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마트24대표에는 송만준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이 내정됐다. 이는 올해 선보인 ‘노브랜드 중심 편의점 모델’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최근 사업 조정을 통해 혁신을 지속하고 있는 신세계푸드 대표에는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를 겸직하게 됐으며,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에는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이 내정됐으며, 신세계L&B 대표에는 마기환 대표를 외부 영입했다.

신세계야구단 대표에는 김재섭 이마트 기획관리담당이 발탁됐다. 이는 역량을 갖춘 인재라면 직급에 상관없이 대표로 발탁해 성과 창출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또한 과거 획일화된 인사 체계를 탈피한 것으로 조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회사 전체적으로는 인재 활용 폭을 넓히는 효과가 기대된다.

<다음은 신세계그룹 임원인사>

▲회장 승진
△정유경 ㈜신세계 회장

▲대표이사 내정
△송만준 ㈜이마트24 대표이사
△강승협 ㈜신세계푸드 대표이사
△윌리엄김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부문 대표이사 겸 백화점부문 디지털&글로벌 총괄
△김홍극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이사 겸 ㈜신세계까사 대표이사
△전상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 겸 레저사업본부장
△마기환 ㈜신세계L&B 대표이사 겸 영업담당
△김재섭 ㈜신세계야구단 대표이사

▲임원 승진

<이마트>
▲사장 승진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전무 승진
△손천식 ㈜이마트 컴플라이언스담당

▲상무 승진
△이형순 ㈜이마트 HomeMeal담당
△이재범 ㈜이마트 MSV담당

▲상무보 승진
△유근종 ㈜이마트 SO기획담당
△곽대환 ㈜이마트 농산담당
△김상범 ㈜이마트 에브리데이사업부 상품담당

<㈜SSG com>
▲상무보 승진
△홍준표 ㈜SSG com 영업전략담당

<㈜더블유컨셉코리아>
▲전무 승진
△이주철 ㈜더블유컨셉코리아 대표이사


<㈜SCK COMPANY>
▲상무 승진
△장수아 ㈜SCK COMPANY 인사담당

<㈜신세계프라퍼티>
▲상무보 승진
△한남희 ㈜신세계프라퍼티 PM담당
△이창승 ㈜신세계프라퍼티 자산운영담당

<신세계건설㈜>
▲상무보 승진
△송희동 신세계건설㈜ 건축공사담당
△전윤석 신세계건설㈜ 스타필드청라담당

<㈜신세계>
▲전무 승진
△박순민 ㈜신세계 센텀시티점장
▲상무 승진
△이상헌 ㈜신세계 해외패션담당
△최원준 ㈜신세계 식품담당
▲상무보 승진
△이은영 ㈜신세계 라이프스타일담당 겸 코스메틱잡화담당
△백지원 ㈜신세계 브랜드디자인담당 겸 백화점부문 비주얼전략TF

<㈜신세계인터내셔날>
▲부사장 승진
△류제희 ㈜신세계인터내셔날 지원본부장
▲상무 승진
△정승원 ㈜신세계인터내셔날 Label1 총괄
△송재원 ㈜신세계인터내셔날 국내패션담당

<㈜신세계센트럴시티>
▲부사장 승진
△이정철 ㈜신세계센트럴시티 개발본부장
▲전무 승진
△김정운 ㈜신세계센트럴시티 F&B담당
▲상무 승진
△이승준 ㈜신세계센트럴시티 지원담당

<㈜신세계까사>
▲상무 승진
△박계환 ㈜신세계까사 디자인담당

<㈜신세계라이브쇼핑>
▲상무보 승진
△박진응 ㈜신세계라이브쇼핑 상품1담당

<백화점>
▲상무 승진
△황종순 백화점부문 홍보담당

<전략지원본부>
▲상무 승진
△김윤섭 전략지원본부 홍보1담당

<경영전략실>
▲전무 승진
△장재훈 경영전략실 총무팀장 겸 ㈜신세계 Global Biz담당
△박한경 경영전략실 운영팀장 겸 ㈜신세계 신세계남산 원장

▲상무 승진
△박종훈 경영전략실 관리팀장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