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축제' 착안 아이디어 속출…의정부의 굴욕 "하고 있는데"

입력 2024-10-30 10:09
수정 2024-10-30 11:22


김천시가 처음으로 연 '2024 김천김밥축제'가 성료하며 지역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지역 랜드마크 사명대사공원 일대에서 이틀간 진행된 이 축제에는 1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았다. 축제는 김천 하면 '김밥천국'이라는 브랜드가 생각난다는 대중들의 시각을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으로 끌어내 인기를 끌었다. 김천 전체 인구가 13만에 불과한 소도시라는 점을 감안할 때 10만명이나 축제장을 찾았다는 점은 향후 지역 축제의 성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김천은 '꼬달이'라는 재밌는 캐릭터로 정체성을 확보하고 지역 특산품과 관광지를 활용한 김밥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포인트로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행사장까지의 이동이 용이치 않고 김밥이 오후 2시 전 품절되는 등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다음 회차 축제에 대한 기대감은 한껏 커진 상황이다. 이런 움직임 속에 한 네티즌이 '김천 축제' 성공에서 착안한 다양한 지역축제 아이디어를 내놨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천 성공 봤지? 구미-젤리, 진주시-쥬얼리, 양주시-양주, 의정부-부대찌개 등 페스티벌을 개최하라"고 제안했다.

단순하게 지역명에서 쉽게 연상되는 축제를 개최하라는 이 제안에 뜻밖의 반응이 나왔다. 한 의정부 시민이 댓글로 "의정부 이미 몇십년간 축제했어 이것들아. 너희들이 안왔잖아!"라고 분노해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 의정부는 제17회 '의정부 부대찌개 축제를 오는 2일부터 이틀간 부대찌개 거리에서 개최한다.

의정부 부대찌개 축제에서는 '부대찌개 온라인 사전예약 1+1' ,'부대찌개 시식 행사', '체험부스', '문화공연 및 노래 경연대회', '행운권 추첨' 등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 중이다.



아울러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와 지역문화진흥원(원장 정광렬)은 10월 마지막 주 ‘문화가 있는 날’ 주간을 맞아 수도권 및 강원, 충청, 전라, 경상 등 전국 각지에서 일상 속 문화 프로그램과 다양한 체험, 전통공연까지 가을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문화행사들을 준비했다.

지역 청년예술가들의 성장과 활동 기반을 제공하는 ‘청춘마이크’와 실버예술가들의 삶의 가치 높이는 ‘실버마이크’, 문화격차를 완화하고 정주 만족도를 높여 지역의 특화된 문화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구석구석 문화배달’사업까지 지역 곳곳에서 시민들과 함께 할 예정이다.

지역 청년예술가들의 열정을 만날 수 있는 청춘마이크는 강원 태백시 ▲황지연못 야외무대에서 바이올린 ‘장한샘’, ‘첼로가 노래하는 진스’, ‘해비치밴드’의 무대로 클래식과 재즈, 인디락까지 다양한 넘버곡들을 선사할 예정이다. 신(新)노년세대를 대표하는 실버예술가들의 거리공연인 실버마이크는 충북 청주시 ▲오창호수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지토벤재즈피아노, 어나더콰르텟, 구름을버서난달, 실버그래스, 그림동화, OB프렌즈, 힐링뮤직, 김광석기타리스트 등의 특별공연이 진행된다. 지역의 사람과 이야기를 담은 구석구석 문화배달에서는 제주 서귀포시 ▲김정문화회관에서는 ‘서귀포 사람들, 삶의 노래’라는 주제로 제주 출신 음악가들로 구성된 브라스 밴드 ‘헤르츠 빅밴드’와 소리꾼 ‘조은별’이 협연하고, 세계적인 성악가 바리톤 ‘김동규’와 소프라노 ‘한아름’이 함께하는 무대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11월 2일 오후 6시 5분 KBS2 불후의명곡에서는 ‘청춘마이크 특집’으로 경상권 청년예술가 6팀이 성악, 국악, 퍼포먼스, 밴드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콜라보 무대를 선사하여 집에서 즐기는 안방 콘서트를 마련한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을 맞아 자연과 도심에서 힐링하고, 우리의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세종 금남면 ▲금강수목원에서는 피톤치드 가득,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인천시 중구 ▲인천시티투어는 일제 강점기 및 근대 개화기 모습과 인천 연근해 대표 섬들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는 노선 할인을 제공한다.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문화관에서는 피리, 생황, 신디사이저, 드럼 등이 어우러지는 국악그룹 ‘예나드리’의 ‘수다’공연으로 부산시민을 만난다. 제주시 ▲제주목관아에서는 제주의 대표 탈춤인 ‘입춘국 탈춤놀이’ 통해 제주 전통문화의 흥과 얼을 고스란히 전하는 ‘탐라, 잃어버린 100년 탈춤의 풍류 속으로’ 공연도 펼쳐진다.

한강 작가의 아시아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인해 독서에 대한 열띤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500여 개 도서관에서는 평소보다 두 배 많은 도서를 대출받을 수 있는 도서대출‘두배로 데이’가 진행되어 독서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충남 천안시 ▲천안예술의전당은 유명 피아니스트이자 서울대 음대 교수인 ‘아비람 라이케르트’를 초청, 행복한 일상을 위한 특별한 콘서트인 ‘11시 콘서트’를 개최한다. 전남 나주시 ▲나주문화예술회관은 가족을 소재로 인간의 심리를 훌륭하게 담아낸 최신 영화 ‘보통의 가족’을 상영한다. 대구시 수성구 ▲대구미술관은 이집트 출신의 세계적 현대 미술가인 ‘와엘 샤키’의 영상, 조각, 설치 등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는 해외교류전을 진행한다.

주요시설에서 문화가 있는 날 연계 다채로운 이벤트도 진행한다. 지역문화진흥원과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11월 1일부터 한 달 동안 국내 지역을 여행하고, 문화체험 인증을 SNS 채널에 업로드 하면, 추첨을 통해 상품을 지급하는 '포토덤프 챌린지'를 진행한다.

전국 문화가 있는 날 행사 정보 및 이벤트 세부내용은 지역문화진흥원 '문화가 있는 날' 통합정보안내 누리집(www.culture.go.kr/wday)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