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제품으로 고객 끌고…K푸드 열풍 타고 해외로

입력 2024-10-30 16:08
수정 2024-11-06 10:10
프랜차이즈업계가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등 이중고 속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런치 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전반적인 외식 물가가 높아진 상황에서 가성비 제품을 통해 소비자를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K푸드 열풍을 타고 좁은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영토 확장에 나선 업체들도 눈에 띈다. ○‘요노’에 너도나도 가성비 제품요즘 2030세대에서는 ‘요노(YONO)’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YONO는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다(You Only Need One)’는 뜻이다. 기존 소비 트렌드였던 ‘욜로(YOLO)’가 현재의 즐거움을 위해 과도한 지출을 마다하지 않는 행태를 뜻한다면, 요노는 꼭 필요한 것만 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프랜차이즈업계는 이런 요노 트렌드를 일찌감치 파악하고 가성비 제품으로 대응에 나섰다. 맥도날드가 이달 선보인 ‘맥런치 플러스 세트’가 대표적이다. 기존 ‘맥런치’의 인기 메뉴 할인에 사이드 메뉴 할인 혜택까지 더해 버거와 음료, 프렌치프라이 등으로 푸짐한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맥런치 플러스 세트는 고객 선호에 따라 자유롭게 메뉴를 고를 수 있다. 버거는 ‘빅맥’과 ‘더블 불고기 버거’, 사이드 메뉴는 ‘맥너겟’과 ‘바닐라 선데이 아이스크림’ 등이다. 메뉴에 따라 최대 1900원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새롭게 프리미엄 브랜드를 출시한 프랜차이즈 업체도 있다. 스시·롤 전문 레스토랑 프랜차이즈인 쿠우쿠우는 ‘쿠우쿠우 블루레일’을 선보이면서 금가루가 올라간 프리미엄 초밥을 합리적인 가격에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대규모 세일을 통해 소비자에 가성비를 어필하는 브랜드도 눈에 띈다. 금강제화는 다음 달 3일까지 전국 금강제화와 랜드로바 매장에서 세일을 실시한다. 해당 기간 다양한 브랜드의 남녀 구두 및 캐주얼화를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페리카나·와플대학 해외로
해외에서 활로를 찾는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점차 늘고 있다. 장수 치킨 브랜드인 페리카나는 1990년 미국 사이판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시작해 현재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 7개국서 3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한국에서와 동일한 소스 및 파우더를 사용해 세계 어느 곳에서든 똑같은 페리카나 치킨 맛을 구현하도록 했다.

와플 프랜차이즈인 와플대학도 ‘K와플’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밀가루 대신 국내산 쌀을 넣는 ‘우리쌀 와플믹스’를 통해 한국적 재료와 전통적인 맛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KOTRA는 K푸드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KOTRA는 지난 18일 태국 방콕에서 ‘2024 서울푸드 인 방콕’을 열었다. B2B 전시회서 92개 기업이 참가해 수출 상담액 2억5000만달러, 계약 추진액 8000만달러 등의 성과를 냈다.

프랜차이즈들은 가맹점주와의 상생과 고객 경험 강화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페리카나는 최근 신규 창업자에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와플대학은 지상 4층 규모 전라도 광주도천캠퍼스를 열어 가맹점주와 고객에 와플 클래스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