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여의도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높이 7m, 너비 5m의 열기구 모형 에어벌룬이 뜬다.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조형물)’를 활용해 생동감 있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해 ‘인증샷 명소’로 사람들을 끌어모으겠단 구상이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1일부터 연말(12월31일)까지 더현대 서울을 비롯한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판교점 등 전국 15개 점포와 커넥트현대 부산에서 이 같은 크리스마스 테마 연출을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최근 들어 백화점 3사는 매년 자존심을 건 크리스마스 테마 연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외벽을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거대한 스크린으로 꾸미고, 롯데백화점도 본점 외관을 웅장하고 화려한 조명과 대형 장식으로 오가는 이들 눈길을 사로잡는 데 힘을 쏟는다.
일반적인 백화점에 비해 내부 공간 활용도가 뛰어난 더현대 서울은 사운즈 포레스트를 앞세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 있다. 올해는 ‘움직이는 대극장’ 콘셉트로 유럽 동화 속 서커스 마을을 구현했다는 설명. 특히 열기구 모형 에어벌룬 6개를 띄워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주인공 격인 곰인형 ‘해리’가 최고의 쇼를 펼치는 움직이는 대극장을 찾아 열기구를 타고 하늘 높이 모험을 떠난다는 테마 스토리를 담았다.
이곳에 들어서면 다채로운 색상의 대형 서커스 텐트와 마술·묘기·음악극장을 접할 수 있다. 각종 캐릭터들이 음악에 맞춰 역동적 퍼포먼스를 보이며 동선의 마지막에는 하이라이트인 대극장이 등장, 360도 회전하는 8m 높이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캐릭터들이 방문객들을 맞는다.
연출을 총괄한 정민규 현대백화점 VMD팀 책임 디자이너는 “올해는 키네틱 아트를 활용해 웅장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했다”면서 “쇼핑을 넘어 고객이 머물고 즐기는 공간으로 꾸며 또 한 번 대표적 인증샷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더현대 서울 외에도 압구정본점은 다음달 1일 각층 360도 방향에서 감상할 수 있는 오르골 타입의 키네틱 아트를 배치하고, 무역센터점 역시 건물 앞에 대형 서커스 텐트와 회전 트리를 설치한다. 판교점 또한 다음달 11일 소형 열기구 모형 에어벌룬을 띄우는 동시에 크리스마스 대극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커넥트현대 부산은 1층에 세계적 디자이너 하이메아욘의 작품 ‘더비저너리’에 산타 복장을 입혀 장식하는 등 곳곳의 점포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이어간다.
회사 측은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 화려한 연출과 이색 공간을 선보이며 연말 고객들이 몰리는 인증샷 성지로 떠올랐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더현대 서울의 크리스마스 테마 마을 ‘H빌리지’는 1차 네이버 사전 예약 오픈 당시 동시접속자 2만여명이 몰렸을 정도다. 올해는 지난 24일 입장 예약 시작 14분 만에 1차 수량이 마감됐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