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한 달 치 폭우 쏟아졌다…스페인, 인명 피해 속출

입력 2024-10-30 20:18
수정 2024-10-30 20:24

스페인 남동부에서 하루 만에 한 달 치 폭우가 쏟아져 최소 7명이 실종되고 열차가 탈선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동부 발렌시아주 당국은 이날 "폭우로 인해 홍수가 발생해 여러 명의 사망자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신원 파악이 완료될 때까지 구체적인 인명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비는 전날부터 시작됐으며 스페인 남동부 일부 지역이 피해를 입었다. 스페인 현지 언론은 일부 지역에서 하루 만에 한 달 치 이상의 폭우가 내렸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기상청은 일부 지역에서 2시간 만에 1㎡당 150∼200리터의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달루시아 지역에서는 10월 한 달 동안 내릴 비의 4배 되는 양이 하루에 내렸다. 안달루시아의 알로라에서는 강이 범람해 구조대가 헬리콥터로 사람들을 구조했고, 276명의 승객을 태운 고속 열차가 탈선하기도 했다. 다행히 해당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다고 당국이 발표했다.

현재까지 알바세테 주의 레투르 마을에서 6명, 발렌시아 주에서는 1명 등 최소 7명이 실종된 것으로 전해진다. 발렌시아시는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교통도 마비됐다. 국영 철도 인프라 운영사인 ADIF는 "마드리드와 발렌시아간 고속 열차를 30일 오전 10시까지 운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인 공항 운영사 아에나(Aena)는 발렌시아 공항에 착륙 예정이었던 항공편 12편을 다른 공항으로 우회시켰다고 밝혔다. 이 공항에서 출발하거나 도착 예정인 10개 항공편이 취소됐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소셜미디어(SNS) X를 통해 "폭우 피해와 실종자에 대한 보고를 받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당국의 지시를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불필요한 여행을 피하면서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는 오는 31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