씰 랩스(SEAL Labs)는 디지털 자산 저작권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카이스트 기술경영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장하은 대표(25)가 KAIST 동기들과 함께 2024년 4월에 설립했다.
장 대표는 “씰 랩스는 보이지 않는 QR 코드 생성 기술을 주축으로 하여 디지털 자산의 저작권을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창작자들이 자기 작품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소비자들이 손쉽게 저작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씰 랩스의 XEAL 코드는 디지털 콘텐츠의 저작권 보호를 위한 최첨단 솔루션이다. 이 기술은 AI와 스테가노그래피를 결합해 눈에 보이지 않는 QR코드를 생성한다. 이 QR코드는 이미지, 비디오,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에 삽입되며, 콘텐츠의 외관을 전혀 해치지 않는다.
“딥 뉴럴 네트워크를 활용한 디코딩 기술을 통해 QR코드가 삽입된 콘텐츠가 잘리거나 왜곡되더라도 손쉽게 스캔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이 QR코드를 스캔하면 저작권 정보를 즉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 대표는 “씰 랩스는 공격형 저작권 보호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존 플랫폼들은 스크린샷 기능 차단, 이미지 필터링, 신고 게시글 관리 등의 방어 전략을 취하고 있지만 해외 서버로 운영될 경우 추적이 어렵기 때문에 처리 및 처벌이 어려운 현실입니다. XEAL 코드는 유통경로 추적 및 유포자 계정 차단 기능을 제공하여 공격적 조치를 지원합니다.”
탈중앙화된 저작권 관리도 강점이다. “XEAL은 블록체인을 활용하여 창작자가 직접 저작권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개자 없이 투명하게 저작권 거래와 소유권 이전이 이뤄지며, 창작자는 새로운 수익 기회를 얻고, 소비자는 신뢰할 수 있는 저작권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콘텐츠의 미관 보호 역할도 한다. 장 대표는 “XEAL의 QR코드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콘텐츠의 외관을 전혀 손상하지 않는다”며 “이는 기존 워터마크와 달리, 시각적인 완성도를 유지하면서도 강력한 저작권 보호 기능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XEAL은 AI를 활용한 자동화된 라이선싱 시스템을 통해 저작권 관리 과정을 단순화하고 창작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편리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복잡한 절차 없이 효율적으로 저작권을 보호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점이 큰 강점입니다.”
현재 씰 랩스는 기술 고도화 단계에 있으며, 데모 버전을 통해 기술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디스코드, X(구 트위터), YouTube를 비롯한 여러 SNS 채널을 운영하며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마케팅 채널을 통해 더 많은 창작자와 소비자들에게 씰 랩스의 솔루션을 알리고, 초기 클라이언트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장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씰 랩스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개인적인 경험과 기술적 성공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부 시절 영상 전공을 하면서 디지털 자산의 저작권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직접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 문제를 해결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던 차에, CTO가 XEAL code기술로 글로벌 창업 경진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이 기술의 가능성을 확신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키기로 결심하고 시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창업 후 장 대표는 “가장 큰 보람은 씰 랩스의 기술과 서비스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저작권 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과 만나고, 기술에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들을 만날 때 뿌듯하다”고 말했다.
현재 씰 랩스는 장 대표와 개발자 2명으로 3명이 함께하고 있다.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협력하며, 기술 개발과 서비스 디자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인재를 영입하여 팀을 확장하고 더욱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해 나갈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장 대표는 “디지털 혁신의 속도는 계속해서 빨라지고 있으며 디지털 시장 역시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정보의 바다를 넘어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다양한 디지털 자산들이 아직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씰 랩스의 목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XEAL 코드가 자동화되어 디지털 저작권의 정의로운 경찰 역할을 하게 되고, 창작자들의 창의력이 그 가치를 잃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지속해서 기술을 고도화하고, 더 많은 창작자와 파트너와 협력하여 디지털 저작권 보호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씰 랩스는 2024년 한남대학교 창업중심대학 예비창업자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창업중심대학 예비창업자 지원사업은 참신한 아이디어, 기술을 가지고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의 성공적인 창업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발된 예비창업자에게는 최대 1억원(평균 4,700만원)의 사업화 자금과 창업 준비와 실행 과정에서 필요한 교육 및 멘토링을 제공한다.
설립일 : 2024년 4월
주요사업 : 디지털 자산 저작권 솔루션
성과 : 기술 고도화 및 데모 버전 완료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