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참가 10배 '쑥'…어묵·약과·누룽지도 해외로 간다

입력 2024-10-29 17:44
수정 2024-10-30 10:44
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한국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 400여 개가 참여했다. 많아야 30~40개 한국 기업이 참가하던 과거 대회와 비교해 변화가 크다. 제조업 중심이던 참가 기업 업종도 다양해졌다. 세계적인 K컬처 열풍에 맞춰 뷰티와 주얼리, 푸드 업체 등이 대거 합류했다.
이 대회에 처음 참여한 70년 전통의 삼진어묵이 대표적이다. 박용준 삼진어묵 대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유럽 진출을 위한 식품 인증 절차를 마무리했다”며 “미국 등에서 부는 K핫도그 열풍을 어묵 분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엔 음식과 음료 분야에 100여 개 업체가 참여했다. 김 관련 식품 기업만 14개에 이른다.

간편식 업체도 바이어의 입맛 사로 잡기에 나섰다. 단백질바, 두부, 누룽지 등을 생산하는 에스앤푸드의 조성은 대표는 볶은 김치와 물만 부어 먹는 누룽지를 들고 해외 진출에 나섰다. 쿠팡 내 최다 단백질바 판매 상품인 ‘곰곰 단백질바’도 추후 해외 진출을 추진할 방침이다. 조 대표는 “유럽에선 그동안 일식과 태국 요리가 주류였는데 변방이던 K푸드가 대세로 자리매김하는 만큼 두부 등 K건강식의 진가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K푸드 열풍은 디저트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디저트에서는 약과가 이번 대회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CU편의점 입점 5일 만에 10만 개 ‘완판’ 기록을 세운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가 K디저트의 새 장을 열겠다는 각오로 참가했다. 홈플러스 분식 코너에서 시작해 떡볶이 프랜차이즈로 성장한 아람, ‘비비고만두’의 고향 CJ제일제당 인천냉동공장도 각각 떡볶이와 만두를 들고 나왔다.

K뷰티 분야에선 70여 개 중소기업이 참가했다. 53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워너비코스메틱은 브랜드 오르제나의 피부 앰풀 제품으로 판로 확대에 나선다. 브랜드 텐더가든을 운영하는 브이플랫폼과 화장품 연구개발 생산 전문기업 한스코스도 피부 관리 제품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도전장을 던졌다. 티앤비인터내셔날은 비건 인증을 받은 저자극 피부개선크림을 선보였다. 전해원 티앤비인터내셔날 대표는 “장기간 함께 성장할 파트너를 구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주얼리 분야에선 국내 대표 브랜드 제이에스티나가 유럽과 중동 시장 개척을 위해 출격했다.

빈=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