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세계 유일의 피하주사(SC) 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성분명 인플릭시맙) ‘짐펜트라’로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90%의 유통 판로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짐펜트라 하나로 내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해 ‘대한민국 1호 글로벌 블록버스터’(연 매출 10억달러 이상)로 키운다는 목표다.
국내 대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 기업인 셀트리온은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에서 운영하는 6개의 모든 공·사보험 영역에 짐펜트라를 등재하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미국 의약품 유통의 핵심 역할을 하는 PBM은 보험사를 대신해 제약사와 협상해 처방집에 등재될 의약품을 선정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자체 제품과 판매망으로 미국 3대 PBM을 모두 뚫은 것은 2021년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 이후 두 번째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미국에 짐펜트라를 출시한 이후 7개월여 만에 현지 판로 90% 이상을 확보하는 성과를 이뤘다. 염증성 장 질환 치료제인 짐펜트라는 정맥주사 제형인 기존 제품과 달리 환자가 집에서 투여할 수 있는 SC 제형이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의 올해 매출을 2500억원으로 예상하고 내년 1조원, 2026년 2조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