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올 3분기까지 누적 3조22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은 단계적 주주환원 확대로 오는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올 3분기 1조15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9570억원) 대비 20.9%, 전 분기(1조347억원) 대비로는 11.8% 늘어난 수준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고객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가, 선제적·체계적 리스크 관리 노력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 3분기까지 하나금융의 이자이익은 6조5774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7649억원) 보다 2.8% 감소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된 영향이다.
그룹의 3분기 순이자마진은 1.63%로, 지난해 3분기(1.79%)와 전 분기(1.69%)보다 각각 0.16%포인트, 0.06%포인트씩 줄었다.
은행의 3분기 NIM 역시 1.41%로, 전년 동기(1.68%)와 전 분기(1.52%) 대비 0.27%포인트, 0.11%포인트씩 축소됐다.
비이자이익은 1조80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1085억원) 증가했다.
특히 3분기 누적 수수료이익은 1조54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1650억원) 증가하며 그룹의 실적개선을 견인했다. 이는 은행 IB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 및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 등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이외에도 3분기 누적 매매평가이익은 9367억원으로 그룹 주요 관계사인 하나은행의 유가증권 트레이딩 실적 개선에 힘입어 18.9%(1491억원) 증가했다.
핵심 자회사인 하나은행의 3분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은 3분기(1조299억원)를 포함해 2조780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2조7664억원) 대비 0.5%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이자이익(5조7826억원)과 수수료이익(7270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6조5096억원, 비이자이익은 7371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은행 관계사 중에서는 3분기 누적 기준 하나증권이 1818억원, 하나카드가 184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나캐피탈은 1212억원, 하나자산신탁은 568억원, 하나생명 241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발표에서는 그룹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율 △보통주자본비율(CET1)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밸류업 3대 핵심지표로 선정하고, 구체적 목표와 실질적 이행방안을 함께 명시했다.
우선 자사주 매입확대, 분기별 균등 배당 도입 등을 통해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을 50%까지 달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 자본관리 정책 개선을 통해 CET1을 13.0~13.5%로 관리, 구간 내 일관된 주주환원을 이행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안정적인 CET1 유지를 위해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 목표를 명목 GDP 수준으로 제시함으로써 자본관리 및 주주환원 정책을 한층 더 구체화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을 10% 이상 유지할 계획이다.
이날 하나금융그룹은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과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