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생활 커뮤니티 '당근'에 동네 이웃들의 따뜻한 도움으로 다친 아기 고양이가 구조된 사연이 전해져 훈훈한 감동을 줬다.
당근은 2015년 7월 '판교장터'로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고 '당근마켓'으로 이름을 바꿔 중고 거래 앱으로 자리 잡았다. 당근은 여기서 더 나아가 지난해 8월 당초 서비스명이었던 '당근마켓'에서 '마켓'을 떼며 중고 거래 플랫폼에 한정되지 않고 지역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커뮤니티 서비스로의 확장에 힘을 주고 있다.
29일 당근에 따르면 최근 당근의 '동네생활' 경북 구미 게시판에 상처를 입은 아기 고양이 사진이 올라왔다. 고양이는 부러진 다리와 어깨에 상처를 입은 채 누워 있었고, 이를 목격한 이들이 공감과 걱정을 전했다.
게시물을 올린 A씨는 회사 인근 암롤박스(폐기물 적재함)에서 다친 아기 고양이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그는 즉시 가까운 동물병원 두 곳을 방문했으나, 고양이가 너무 어리고 척추뼈에도 손상을 입은 것으로 보여 치료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러자 A씨는 이웃들에게 도움을 구하고자 당근 동네생활 게시판에 사연을 공유했다. 이 사연을 접한 이웃들은 위로와 함께 다른 동물병원을 추천하는 등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안락사까지 고민하던 A씨는 결국 시내 한 대형 동물병원으로 고양이를 데려가 응급 처치를 받았다.
고양이를 입원시키고 돌아온 A씨는 처음 구조한 곳에서 어미 고양이가 새끼를 찾아 헤매는 모습을 봤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A씨는 고양이 치료비 마련을 위해 모금함을 직접 설치했다.
어미 고양이 역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고양이어서 현장에서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마음을 담아 하나둘 후원에 동참했다. 이렇게 모인 금액은 아기 고양이 치료 과정에 쓰일 예정이며 사용처 역시 현장에서 지속 공지될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동네생활 게시판에 모금 후기 글을 통해 "마음 따뜻한 분들이 많아 두발 쭉 뻗고 잘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 현재 아기 고양이는 무사히 퇴원해 A씨 집에서 머물고 있으며, 고양이가 온전히 건강을 회복한 후 입양처를 찾아줄 계획으로 전해졌다.
당근 관계자는 "동네생활 커뮤니티를 통해 인근 주민과 공유할 수 있는 동네만의 소식과 미담들이 다양하게 전해지는 상황"이라며 "당근을 통해 가까운 이웃들끼리 깊은 공감과 도움을 주고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당근은 전국 6577개 지역에서 서비스하고 있으며 올해 5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3800만명을 돌파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당근의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2100만명을 넘겼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