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발전이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주목받으면서 원자력 테마주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원자력 테마 상장지수펀드(ETF)인 ‘RISE 글로벌원자력 ETF’는 올들어 54.49% 수익을 냈다. 241개 글로벌 주식형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최근 3개월 동안에는 15.49%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의 스리마일섬 원자력발전소(TMI) 재가동 소식과 더불어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의 발달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주들이 동반 상승한 게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구글은 지난 7월 환경보고서에서 탄소배출권 구매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그 대신 원전 관련 기업에 투자해 전기를 공급받기로 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한 원자력 테마 상장지수펀드(ETF)는 3개다. 'RISE 글로벌원자력 ETF'는 글로벌 원자력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유일한 상품이다. 이 ETF는 ‘iSelect 글로벌원자력 지수’를 추종한다. 국내 기업(30%)과 글로벌 기업(70%)에 골고루 투자한다. 원전 관련 기업 중 시가총액이 1억달러 이상이면서 60일 평균 거래대금이 30만달러를 웃도는 기업에만 투자한다.
투자 비중이 가장 큰 종목은 미국 최대 원자력 발전기업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28.81%)다. 세계 최대 우리늄 생산기업 ‘카메코’(19.48%), 원자력 발전용 부품 및 장비를 제조하는 글로벌 기업 ‘BWX테크놀로지스’(9.99%) 등에도 투자한다. 애플 아마존 등 AI 기업의 데이터센터와 에너지인프라 투자의 중심에 선 소형원자로(SMR) 기업인 ‘뉴스케일파워’(2.69%)도 포트폴리오에 담겼다.
김찬영 KB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최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SMR 기업을 포함한 원자력 에너지 기업과의 계약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며 “AI 전력 수요를 충족하면서 동시에 탄소 중립 과제를 실천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은 원자력 발전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