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7인승 라운지 모델은 다목적차량(MPV)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깬 차다. 현대차는 친환경 차량을 선호하는 고객들을 위해 1.6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스타리아를 올해 새롭게 출시했다. 외관에서는 세로로 길게 이어진 풀LED 헤드램프에 가장 먼저 눈길이 갔다. 반짝이는 광택 소재로 장식한 라디에이터 그릴, 차체 좌우 끝에 수직으로 배치한 파라메트릭 픽셀 리어램프 등 디테일도 돋보였다. 전·후면에 자리 잡은 2D 형태의 신규 H 엠블럼은 이번 연식 변경 모델의 소소한 변화 중 하나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7인승 라운지 모델은 옅은 그레이 나파가죽 시트 덕분에 고급 승용차를 탄 느낌이었다. 높은 전고로 아이들은 실내에서도 불편함 없이 움직일 수 있었다. 2열 좌석을 앞으로 쭉 당겨 3열 좌석의 쿠션을 접으니 자그마한 놀이 공간이 생겼다. 2열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는 다리를 떠받치는 레그서포트가 있어 장시간 주행에도 불편함이 없었다. 가족들과 이용하기에 최적화됐다는 안정감이 들었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를 처음 봤을 땐 높이 2m와 길이 5m가 넘는 큰 차체에 압도됐다. 스타리아의 차체 크기와 무게를 고려했을 때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의 배기량이 너무 작은 게 아닐까 불안한 느낌도 들었다. 그러나 높은 운전석에 앉아 주행을 시작하자 편견은 깨졌다.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니 시간차 없이 질주했고, 주행감은 승합차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고 안정적이었다. 스타리아 1.6 터보 하이브리드의 시스템 최고출력은 245마력(PS)으로 2.2 디젤(177마력) 모델과 비교해도 손색없었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편의 사양은 만족스러웠다. C타입 USB 충전기, 전방 주차 거리 경고는 물론 미세먼지 센서·공기청정모드·오토 디포그·애프터 블로우 기능이 모두 포함된 풀오토 에어컨도 편리했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만의 특화 사양인 ‘정체 구간 특화 제어’ 기능은 내비게이션 도로 정보와 차량 주행 상태를 종합해 정체 구간에서 변속 패턴과 엔진 시동 시점을 전략적으로 변경했다. 가속과 감속에 따른 불필요한 조작이 줄어드니 운전도 수월하고 승차감도 좋아졌다.
가장 마음에 든 건 연비였다. 서울과 경주로 오가는 660㎞ 구간을 달린 후 계기판에는 12.1㎞/ℓ란 숫자가 떴다. 시내 주행과 간선도로 주행에서 스타리아 하이브리드는 틈틈이 엔진을 끄고 구동모터를 활용해 연료 사용량을 최소화했다. 이모델의 공인 연비는 2.0ℓ 가솔린 중형 세단과 비슷한 복합 12.4㎞/ℓ다. 스타리아 1.6 터보 하이브리드 라운지 모델 가격은 7인승 인스퍼레이션 4614만원, 9인승 프레스티지 4110만원, 9인승 인스퍼레이션 4497만원이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