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농업과 모자·만화 상주시, 청년 창의도시로 변신한다

입력 2024-10-29 15:10
수정 2024-10-29 15:12
경북 상주시에는 국내 4대 스마트팜 혁신밸리 가운데 가장 큰 43ha 규모의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 미래 농업 인재들이 첨단농업의 허브를 가꾸고 있다. 청년 창업가들이 만든 이색공간도 상주의 미래를 이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상주시 함창읍에서 버려진 시멘트공장을 연간 18만명이 찾는 상주의 명소로 바꾼 이민주 명주정원 대표와 2019년 부산에서 귀농해 연간 15t의 표고버섯과 표고칼국수를 개발해 지난 4월 이달의 임업인으로 선정된 김윤영 백두표고 대표가 그들이다.

상주시는 기업도시 대열에도 합류했다. SK머티리얼즈와 아바코, 새빗캠 등 2차전지 기업의 굵직한 투자유치를 계기로 2차전지 클러스터로 부상했다. 지난 4년간 1조7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상주시는 올해 기회발전· 교육발전 특구로도 선정됐다. 세계모자페스티벌, 만화특화도서관으로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에서 활기가 가득하다. 강영석 상주시장이 취임한 2020년 이후 4년간의 변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165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지금은 6, 7기 교육생 104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수료생 가운데 창농한 교육생은 2기는 31%(12명)이었으나 3기 55%(21명), 4기 67%(29명), 5기 78%(36명)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7기 모집 때는 경쟁률이 5.7대1로 높아졌다. 청년보육센터(스마트팜)에서 교육을 마친 교육생은 5.8ha 규모의 임대형 스마트팜에서 본격 영농에 나선다. 3개 동 35명의 청년농이 오이, 토마토, 딸기를 생산해 평균 700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상주시는 임대 후 독립과정에서 초기 투자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청년들에게 장기 임대하는 한국농어촌공사의 비축농지 임대형 스마트팜과 농업스타트업 단지를 준비 중이다.

민간과 공공이 확충하고 있는 명소는 도시의 활력을 높여 청년의 유입과 관광객 유입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올해 개관한 만화특화도서관인 상주도서관도 인기다. 상주도서관은 194억원을 들여 복룡동 5383㎡에 지난 1월 개관했다. 개관 후 7개월 만에 이용객 10만을 돌파했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과거와 달리 웹툰이 원작이 되어 드라마, 영화와 접목하면서 K한류 콘텐츠 산업의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며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이 만화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이용하는 차별화된 도서관”이라고 소개했다. 강 시장은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세계모자페스티벌에서 명주의 본고장으로서 한복과 모자의 멋을 세계에 알리는 데 열정을 쏟았다. 8개국 주한 외교사절, 외국인 유학생, 다문화가정 등 40여개 단체, 1000여명이 거리 퍼레이드를 펼치며 글로벌 축제로 도약 가능성을 확인했다.

강 시장은 “국토 중앙을 통과하는 3개의 고속도로와 4개의 간선 국도를 끼고 있는 상주시에 중부내륙철도가 연결되면 상주에서 수서까지 75분, 인천 송도까지 103분이면 갈 수 있다”며 “물류 경쟁력을 갖춘 산업도시로서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주시는 지난해 4월 호텔 및 관광 휴양시설 조성을 위해 상주레저와 협약을 맺고 내년에 기본계획 수립 후 2026년 사업을 착공할 계획이다.

상주=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