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감사"…로제 열풍에 '원조 아파트' 윤수일 소환

입력 2024-10-29 08:45
수정 2024-10-29 08:46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바람 부는 갈대숲을 지나~'

블랙핑크의 로제가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듀엣 한 '아파트'(APT.)가 전 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42년 전에 나온 이 노래도 재조명받고 있다. 1982년에 발매된 윤수일의 히트곡 '아파트'가 그 주인공이다.

윤수일의 '아파트'는 로제의 신곡 발표 이후 지니뮤직 기준 스트리밍이 190% 급증했다.

윤수일은 2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내 노래를 재건축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 노래를 40여 년 전에 발표했는데, 참 오랫동안 노래방 애창곡 상위권에 올라 있었다"며 "그런 것을 보면서 '아파트 2'를 하나 만들어볼까 하고 생각했지만,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는 창작인이란 생각에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는 윤수일의 '아파트'와 로제·브루노 마스의 '아파트'를 섞어 만든 영상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윤수일 아파트 도입부에 나오는 초인종 '띵동' 소리와 로제 아파트의 '아파트 아파트~'하는 소절을 이어 붙인 것이다.

윤수일은 "믹싱을 생각보다 잘했다"며 "젊은 친구들이 로제의 '아파트'를 들으면서 동명의 제 노래에도 관심을 가져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덩달아 제 음악도 주목받아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조합이 아주 훌륭하게 이뤄져 좋은 곡이 나왔다"며 "전 세계인이 이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선배 가수로서 기쁘고 축하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제·브루노 마스의 아파트는 이날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 8위로 데뷔했다. K팝 여성 가수 최고 순위다.

지금까지 K팝 여성 아티스트가 핫 100에서 달성한 최고 순위는 블랙핑크가 지난 2020년 셀레나 고메즈와 함께 부른 '아이스크림'(Ice Cream)으로 13위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